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통산 90승' 두산 유희관 "내 공이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 유희관이 수비를 마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0.05.08. 20hwan@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원=뉴시스] 김주희 기자 = 두산 베어스 유희관(34)이 개인 통산 90승째를 수확했다.

유희관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1-8로 이기면서 유희관은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동시에 KBO리그 역대 37번째로 통산 90승도 달성했다.

경기 후 유희관은 "프로에 와서 선발로 뛸 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두산이라는 좋은 팀을 만나 큰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약세도 끊어냈다. 유희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에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5패만 떠안고 있었다. 이번 승리로 수원전 첫 승도 올렸다.

유희관은 "그동안 수원에서 약했는데, 그 기록도 넘고 일주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두산 타자들은 이날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유희관의 어깨를 더 가볍게 했다. 1회초 3점을 뽑아냈고 2회와 3회에도 각각 4점, 3점을 보태며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유희관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여유가 있었지만, 점수 차가 좁혀지면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0-0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7회에도 등판하고 싶었는데, 코치님께서 타구도 맞았고 일요일에도 등판해야 하니 그만 던지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유희관은 이날 4회 2사 후 장성우의 타구에 종아리 부분을 맞았지만, 곧바로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기도 했다.

그는 "아웃을 잡아야 한단 생각에 본능적으로 송구를 했던 것 같다. 공을 맞으면 아프지만, 야구 선수에게는 기본"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처음 선발로 나섰던 2013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이어오고 있는 유희관은 여전히 '느린 공'에 대한 편견과 싸운다. 구속이 빠르지 않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덧 90승을 일구고 100승을 향해 가는 그는 흔들리지 않는다.

유희관은 "내 공과 포수를 믿고 던진다. 내 공에 대한 이야기는 늘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나는 자부심이 있다. 내 공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꾸준히 쌓아 올리는 승리로 이미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