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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선 100척 싹쓸이…한국 조선산업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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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대우조선·삼성중, 23조6000억원 규모 건조 계약 따내

코로나19에 따른 수주 가뭄 해결…중국에 기술력 한 수 위 입증

러시아·모잠비크도 연내 발주 예정…추가 수주 기대감 높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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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2일 울산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LNG 운반선 갑판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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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 석유공사(QP)로부터 지난 1일 100척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따냈다. 총 23조6000억원 규모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업계의 극심한 수주 가뭄을 해결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대형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중국의 추격을 확실히 물리치고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이번 계약으로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 LNG 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LNG 운반선 수주전에서 중국 기업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됐다. 3사는 QP의 노스필드에서 LNG 증산 프로젝트에 따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LNG 운반선 한 척 가격이 2200억원대임을 감안할 때 최소 103척을 수주한 것이다. 지난 4월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수주한 16척을 제외하면 QP가 향후 확보하겠다고 밝힌 LNG 운반선 전체 물량 중 최소 85%를 가져오게 된다. 앞서 QP는 LNG 증산량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최소 120척의 LNG 운반선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가격 조정을 통해 점유율을 더 늘릴 수도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후동중화가 카타르 LNG 프로젝트 관련 계약을 먼저 체결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LNG선 경쟁 격화가 우려됐다”며 “이제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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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이 지난 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카타르 LNG 운반선 계약 서명식’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박수를 받으며 서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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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정부 지원을 제외하면 낮은 중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후동중화가 먼저 계약을 따낸 것은 중국 정부가 카타르산 LNG를 대거 사들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선박 건조 능력, 납기 준수율은 여전히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후동중화는 이전까지 LNG 운반선을 연간 5척 이상 수주한 적이 없다. 중국 조선사들의 잦은 납기 지연도 여전하다.

최근에는 프랑스 선사 CMA-CGM이 중국 업체에 발주한 2만3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를 세는 단위)급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 인도가 당초 2019년 11월에서 올해 6월로 7개월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이 선박은 당초 후동중화와 상하이와이가오조선이 수주했다가 기술력 부족을 이유로 포기하면서 건조 업체가 SCS조선과 지앙난조선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한편 카타르 이외 지역에서도 대형 LNG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업체들의 추가 수주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은 북극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 10척을 연내 추가로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 중 절반인 5척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 당시 쇄빙 LNG선 15척을 모두 수주한 경험이 있다.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연내 다수 LNG선 발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금을 18억달러 늘렸기 때문이다. 총 16척 규모 발주가 예상되는데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절반씩 나눠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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