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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벙커 PEOC 건립 80년만에 첫 '대피 대통령'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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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중 루스벨트 대통령 방공호로 지어진 지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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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 테러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이 백악관 지하 벙커 대통령 긴급상황실(PEOC)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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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밤 분노한 시위대를 피해 황급히 찾은 백악관 벙커는 '대통령 긴급상황센터(Presidential Emergency Operations Center·PEOC)'로 불리는 곳이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대에 나치 독일, 일제 등의 워싱턴 폭격에 대비해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대피및 임시 지휘시설로 지어졌다. 백악관내 영부인 공간인 이스트윙 건물 아래 지하공간에 지어졌으며 다음 해리 트루먼 대통령때 증축, 확장돼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전쟁중이나 후에도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은 없어 대통령이 피신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PEOC 공간이 대피소로 최초 공개된 시점은 지난 2001년 9월 11일이다. 극렬 이슬람 테러범들의 9.11 테러 당시다. 뉴욕 트윈 타워가 항공기 자살 공격을 받고 또 몇대의 알 수 없는 항공기가 워싱턴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백악관에 비상벨이 울렸다. 이에 딕 체니 부통령과 영부인 로라 부시 여사를 비롯한 백악관 참모들이 이곳으로 긴급 피신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비행 제한구역내에 미확인 물체가 접근하면 비상이 울리고 대통령과 가족, 직원들은 PEOC로 대피하는 것이 매뉴얼(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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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당시 PEOC에 피신한 딕 체니 부통과과 영부인 로라 부시 여사. (미국립문서보관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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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은 한 초등학교 방문중 테러 소식을 접하고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동하며 상황을 지켜봐 PEOC는 직접 찾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EOC가 다시 주목을 받은 때는 2011년이다. 그해 5월 당시 버럭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지구 반대편 파키스탄서 전개되던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PEOC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911 때 피신 장소가 복수의 현장으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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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PEOC에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지켜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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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PEOC에서 미군 특수부대가 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추적하는 작전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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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이곳을 찾았다. 이슬람국가(IS) 수장 아부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미국 언론들은 당시 같은 장소서 찍은 두 대통령의 사진을 비교하며 두 정상의 통치 스타일을 비교하기도 했다. 중동지역을 피로 물들인 IS 격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하는 치적중 하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광의 자리이던 PEOC가 이번에는 치욕의 장소로 변했다. 경찰 과잉진압에 질식해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분노한 시위대가 백악관으로 몰려들자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 등과 함께 PEOC를 찾은 것이다. 아마 PEOC에 '대피'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 될 것으로 보인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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