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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가국을 확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중국 등의 참여 없는 모임은 의미가 없다고 2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우리는 현재의 G7이 아주 낡은 모임이고 세계정세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했으며 그러한 입장에 동의한다”면서도 “러시아의 기본 입장은 국제 정치 및 경제 문제를 배타적 서방 국가들의 클럽 틀 내에서 해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예를 들어 중국의 참여 없이는 전 지구적 의미가 있는 중요한 구상들을 이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게다가 이미 효율적이고 스스로를 잘 입증한 주요20개국 협의체(G20)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엔 G7과 브릭스(BRICS) 회원국이 모두 들어가 있고, 전반적으로 전 세계의 경제 성장 및 정치적 영향력의 중심이 되는 유력 국가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국제 문제를 논의하는 틀로서 G7이나 그것을 일부 확대한 협의체보다는 중국까지 포함하는 보다 폭넓은 국가들의 모임인 G20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올해 G7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올해 G7 정상회의를 9월 뉴욕 유엔총회 전후나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연기하고, 정상회의에 한국·러시아·인도·호주 등 4개국을 추가로 초청하자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국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4개국 지도자들을 초청할 수도 있는 G7 정상회의 개최 구상에 대해 알렸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G7은 1990년대 말부터 러시아를 초청해 주요8개국(G8)으로 운영됐으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대러 제재가 가해지면서 다시 7개국 모임으로 회귀했다. 러시아를 G7에 다시 초청하자는 트럼프의 제안은 영국과 캐나다 등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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