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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지된 홍콩 톈안먼 시위 추모 집회’…온라인·개별 집회 방식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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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홍콩 지련회가 오는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 행사에 대해 공지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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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1주년 추모집회는 불허됐지만 개별 추모와 온라인 추모 행사는 이어질 예정이다.

톈안먼 시위 추모집회를 주최해 온 ‘홍콩시민지원애국 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일 오후 8시 각자 자신이 있는 곳에서 촛불을 밝히고 톈안먼 민주화 시위 추모행사를 갖자고 제안했다. 톈안먼 시위가 발생한 1989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오후 8시9분부터 1분간 묵념을 제안했다. 개별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날 집회는 8시30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왕단(王丹), 우얼카이시(吾爾開喜), 왕쥔타오(王軍濤) 등 당시 학생운동 지도부도 온라인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왕단은 매체에 보낸 e메일을 통해 4일 오후 9시(베이징 시간 기준)부터 온라인 형식으로 촛불 추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한다.

홍콩 경찰은 오는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추모집회를 불허했다. 1989년 6월 4일 벌어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 이듬해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6월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매년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톈안먼 희생자 추도 행사를 열었다. 경찰이 이번처럼 집회 개최를 불허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집회를 금지했지만, 집회 주최 측은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으로 홍콩 내 높아진 반중국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가족들의 베이징 희생자 묘소 단체추모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희생자 유가족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 여우웨이제(尤維潔) 대변인은 전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일 베이징 완안(萬安) 공공묘지에서 단체추모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우 대변인은 “집단 참배는 못 하지만 유가족들이 당일 여러 조로 나눠 묘소를 방문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콩과 달리 대만에서는 곳곳에서 추모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만정치대학에서는 ‘톈안먼 시위를 잊지 말고 함께 홍콩을 지지하자’는 주제로 추모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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