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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시선] 가상자산 지갑 된 카카오톡... 반갑다 '클립' vs. 아쉽다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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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편집장]

테크M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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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고기다리던 클립이 온다

#매스 어돕션을 부탁해

#늦게 오면서 앱도 없이 오니

드디어 블록체인 업계에도 봄날이 올까요?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카카오톡에 탑재된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클립'이 3일 출시됩니다.

'클립'은 카카오톡에 탑재되는 가상자산 지갑입니다. 우리가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카카오톡으로 돈을 송금하는 것처럼,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클립'이 높기만 했던 '진입장벽'을 확 낮춰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으로 자연스럽게 가상자산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쉽게 머리속에 그려지기 때문이죠.

'클립' 소식이 들려오면서 오랜만에 블록체인 업계에도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잠잠하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시끄럽게 알람이 연이어 울리고 있네요. 이용자들의 대화량이 부쩍 늘었습니다. 숨죽이며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던 블록체인앱(비앱) 개발사들도 더 적극적으로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반갑다 '클립', 업계 숙원인 '매스 어돕션'을 이뤄주렴

혹시 '매스 어돕션'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안다면, 독자님은 아마도 가상자산 투자자이거나 블록체인 업계에 종사하는 분이시군요.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매스 어돕션'이 숙원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대중화' 정도 될겁니다.(그냥 대중화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다들 매스 어돕션이라고들 얘기합니다ㅠ)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다들 '매스 어돕션'을 일으켜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죠.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블록체인의 '킬러 앱'이 필요하다고들 얘기합니다.

예를 들면 '애니팡' 같은 도화선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애니팡이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면서 엄마, 아빠가 자녀와 하트를 주고받았던 시절 생각나시나요? 그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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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송금지원금과 같은 형태의 이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사진=토스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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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애니팡 같은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써보니가 좋다거나, 해보니 재밌다거나 하는 그런 킬러 서비스 말입니다.

저는 '클립'이 바로 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첫번째 단초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3일 출시되는 '클립'이 너무 반갑습니다.

혹시 '토스'의 송금지원금 기억하시나요? 다들 신기해서 서로 막 보내본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아마 '클립'이 나오면 그와 비슷한 형태로 가상자산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이벤트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해서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죠.

그렇게 거부감이 없어지면, 이제 사람들은 가상자산으로 무언가를 교환할 수 있다거나 어딘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될겁니다. 굳이 복잡한 지갑주소를 외우거나 하지 않아도 말이죠. 클립이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합니다.

아쉽다 클립! 너무 늦었어... 거기다 앱은 왜 없어?

클립 출시 소식이 많이 반갑긴한데,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큽니다. 너무 늦어진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입니다. 카카오톡에 가상자산 지갑이 탑재된다는 소식은 지난해 3월 처음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클립'이라는 이름도 처음 공개됐고요. 당시 카카오는 연내 출시를 언급했지요.

그런데 여러 이유로 출시가 올 상반기 중으로 미뤄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들이 쓸만한 앱을 개발하고 있던 사업자들이 지쳐갔습니다. '클립'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던 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이죠.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중단한 '콘텐츠프로토콜'과 같은 사례도 나왔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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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업계의 애니팡은 나올 수 있을까요? /사진 = 선데이토즈


그리고 또 하나, 이번에 출시되는 '클립'에는 블록체인 앱이 연동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가상자산을 관리할수는 있는데 이 가상자산을 연동된 블록체인 앱에서 활용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돈을 쓸 곳이 없는데 뭐하러 주고받습니까?

결국 매스 어돕션을 일으키는 것은 지갑이 아니라 앱입니다. 쓸만한 앱이 나와야 이용자들이 가상자산도 주고받고, 가상자산끼리 교환해야겠다는 니즈도 생기죠. 클립을 통해 블록체인 앱도 더 쉽게 내려받을 수 있을 것이고요. '애니팡'이 카카오톡 덕분에 빵 터진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클립'을 개발하고 있는 그라운드X는 곧 블록체인 앱을 연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클립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졌던 것을 생각하면, 앱 연동이 빨리 될 수 있을지... 불안하긴 합니다. 그래서 아쉽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블록체인 앱들이 클립과 연동돼서 이용자들이 열광하는 '킬러 앱'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6개월 넘게 기다린 블록체인 앱 개발사들이 더이상 기다리다 지치지 않도록 말이죠.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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