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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카카오 '플랫폼' 힘은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서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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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은 기자]

#카톡으로 클레이 주고받는다

#테크핀 흥행 카카오가 가상자산 금융도?

#클레이부터 서비스 토큰, NFT 먹힐까

카카오톡 앱에서 카톡 친구에게 돈을 보내고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시대다. 메신저 앱이 어느덧 금융 서비스 앱로 확장되더니, 내일(3일)이면 가상자산(암호화폐)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클립'을 통해서다.

클립은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전송할 수 있는 클레이튼의 '지갑'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내놓는 가상자산 서비스로,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들이 지원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곧 공개될 클립의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톡이 블록체인 대중화의 길을 열 수 있는 막강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기대가 큰 이유? 금융 서비스로 이미 증명한 '카카오'

시장의 관심이 '클립'에 쏠리는 이유 중 하나는 카카오가 갖고 있는 '플랫폼'의 힘이다. 카카오톡은 현재 월간 이용자 수만 5000만명에 달한다. 이 이용자들은 이미 카카오톡으로 쉽게 돈을 송금하고 금융상품에 투자도 하고 있다. 이런 강력한 플랫폼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다.

특히 지난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별도의 앱을 내놓지 않고 카카오톡 내에서 증권계좌 업그레이드와 펀드 투자 등을 가능케 했다. 이미 증권계좌 수는 100만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파급력을 '클립'에서도 기대하는 눈치다.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의 진입장벽을 확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앞서 공식 미디움을 통해 "클립은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고, 메신저만큼 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며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송금하기 위해 필요한) 개인키 관리를 클립이 대신하면서 블록체인 지식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M

/ 사진=그라운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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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및 기업들에게도 클립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호재다. 가상자산을 매개로 서비스를 한다면, 이를 보관하고 송금을 가능케 하는 '지갑'이 필수다. 이용자는 별도의 앱 설치를 하지 않아도 이 지갑을 카카오톡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에어드롭 등 여러 이벤트 기획도 쉬워진다.

클립의 초기 버전에는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송금하는 기능을 지원하지만, 향후에는 비앱 연동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그라운드X 측의 설명이다.

어떤 토큰, 서비스로 접근할까

클립은 초기 클레이튼 기반으로 회사가 발행한 클레이(KLAY)와 클레이튼 기반 토큰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메인넷이 '클레이튼' 기반인 토큰들이 순차적으로 '클립'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클레이튼 기반 비앱 파트너사는 힌트체인(HINT), 코스모체인(COSM), 에어블록(ABL), 피블(PIB), 픽션(PXL) 등이 있다.

그라운드X 측은 클립 초기 버전에서 지원할 토큰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프로젝트들의 서비스 진행 상황과 활성화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초기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힌트체인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클립 출시에 맞춰 클레이튼 생태계와 긴밀한 협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코스모체인 또한 그간 클립 측과의 논의 기조를 고려했을 때 초기 버전에 COSM이 탑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클레이튼 비앱을 개발중인 업체 한 관계자는 "클립 측과 현재 어떤 서비스가 출시됐고, 어느 시점부터 토큰이 필요할지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지원 여부를 조율한다"며 "소비자들이 당장 (저희 프로젝트)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로드맵이 연기돼, 당장 초기버전 클립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FT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NFT는 게임 아이템과 같은 희소성을 지닌 대상에 고유한 '디지털 자산' 가치를 부여한 토큰을 말한다. 클레이튼 관계자는 클립에 기초적인 수준으로 NFT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NFT 성격에 대해 그는 "클레이튼 기반의 서비스와 관련될 수도 있고, 클립 자체적으로 보유한 성격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강점인 이모티콘 등의 콘텐츠를 활용한 NFT 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어쨋든 판은 깔렸다... 누가 서비스로 증명할까

시장은 이번 클립 출시로 어쨋든 블록체인 시장을 위한 본격 판이 열렸으며, 앞으로는 클립에 탑재될 비앱의 서비스 완성도가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자산 간편결제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앱들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라며 "이제는 앱들의 완성도로 승부해야 하는데, 특히 서비스 본질과 서비스에서 이용하는 토큰이 '유기적'으로 얼마나 잘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앱이 완성됐는데 토큰이 서비스와 연결되지 않거나, 디앱 자체 기술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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