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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6번째 대멸종 진행…20년내 척추동물 500여종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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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멸종위기 수마트라코뿔소. [사진 제공 = 레트 버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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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척추동물의 여섯 번째 대멸종 사태가 닥칠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이 나왔다.

폴 에를리히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헤라르도 세발로스 국립멕시코 자치대 생태학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육지 척추동물 500종 이상이 2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점차 생물 멸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지난 100년간 척추동물 총 543종이 사라졌는데 20년 안에 이와 비슷한 숫자의 척추동물이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동물들의 멸종 위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세계자연보호연맹(IUCN)과 국제조류보호단체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자료를 이용해 개체 수 2만9400종과 서식지 등을 분석했다. 개체 수 1000마리 미만을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한 기준에 따라 전체 육지 척추동물 중 1.7%인 515종이 멸종 위기라고 발표했다. 멸종 위기종 가운데 절반 정도는 개체 수가 250마리도 안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1900년 이후 포유류와 조류 멸종 위기종 중 77종의 개체 수가 94% 감소해 멸종 위기종 개체 수는 23만7000마리나 줄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개체 수가 1000마리에서 5000마리 사이라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체 수가 5000마리 이하인 동물은 388종에 달하는데 이들 가운데 84%가 인간 활동으로 큰 영향을 받는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한 종이 사라지면 연쇄 작용으로 같은 생태계에 있는 다른 종의 개체 수가 동시에 줄어들 수 있다"며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멸종 위기종 범위를 기존 1000마리 이하에서 5000마리 이하로 늘려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구팀은 이처럼 많은 동물이 멸종 위기에 내몰린 이유로 기후 변화와 함께 오염, 천연자원 과다 사용, 야생동물 암시장 거래 등 인간 활동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원인도 중국 내 야생생물 포획과 거래로 초래된 만큼 야생동물을 식용이나 의료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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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땅거북. [사진 제공 = 헤라르도 세발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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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인 세발로스 박사는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가 동물 멸종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다른 수백만 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공룡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5차 대멸종은 중생대 백악기·신생대 제3기 경계 지점인 6600만년 전에 발생했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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