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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가 한 목소리로 외치다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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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포그바 등 수퍼스타들 인종차별 비판

FIFA "플로이드 추모 행위에 징계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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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그바가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사진 폴 포그바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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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추모 및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을 역임한 축구 스타 데이빗 베컴은 2일 자신의 SNS 계정에 “조지 플로이드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 흑인 사회 뿐만 아니라 이번 일로 분노한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썼다.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6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다가 호흡 곤란으로 사망했다. 이를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이후 미국 전역에서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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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선수들이 단체로 참여한 무릎꿇기 세리머니.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의미다. [사진 리버풀TV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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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폴 포그바도 분노했다. 자신의 SNS 계정에 “플로이드와 모든 흑인이 매일 축구장과 일터, 학교를 포함한 모든 곳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낀다”면서 “인종차별을 바로 오늘 당장 멈춰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포그바는 “인종차별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를 더이상 참을 수 없고, 참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인종차별 행위는 무지다. 사랑은 지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버풀 선수들도 동참했다. 2일 29명의 선수가 홈구장 안필드 센터서클을 따라 단체로 한쪽 무릎을 꿇어 앉은 사진을 공개하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인한 항의와 추모 시위에 지지 의사를 전했다.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행위는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33)이 2016년 선보인 세리머니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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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판 데이크 인스타그램. [사진 판 데이크 인스타그램 캡처]



리버풀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는 자신의 SNS에 “뭉치면 강하다(Unity is Strength)”고 썼다. 해당 글에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의미의 해시태그(#BlackLivesMatter)를 달았다.

1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제이든 산초가 파더보른과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Justice for George Floyd)’이라는 글귀를 적은 언더셔츠를 공개한 게 도화선이 됐다. 같은날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공격수 마르쿠스 튀랑도 우니온 베를린전 득점 직후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캐퍼닉 세리머니’를 했다.

축구 스타들의 플로이드 추모 러시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도 ‘원칙 대신 유연한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FIFA가 조지 플로이드에 대해 연대감을 표현하는 축구 선수들에 대해 징계보다는 상식적 대응을 우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2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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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데이빗 베컴의 인스타그램. [사진 베컴 인스타그램 캡처]



FIFA의 지침은 독일축구협회가 ‘플로이드 추모 세리머니’를 선보인 선수들에 대해 징계 수위를 놓고 고민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내려졌다. 통상적으로 FIFA는 ‘선수들은 경기 중 자신의 신체나 물품을 이용해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담은 구호나 의사 표시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빡빡하게 적용해왔다.

플로이드 추모 세리머니에 대해 ‘상식적 대응’을 주문한 건 해당 선수들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졌다기보다는 인종차별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해석한 결과다. FIFA는 경기 중 종종 발생하는 인종차별 상황을 철폐하기 위해 ‘인종차별에 반대한다(SAY NO TO RACISM)’는 슬로건을 앞세운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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