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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닛케이 "화웨이, 美 제재 대비해 비메모리 반도체 2년치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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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미국 반도체 제재에 대비해 핵심 반도체 재고 2년치를 비축하고, 반도체 설계 전문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인재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닛케이 아시안 리뷰와 중국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 화웨이는 2019년 1674억위안(약 28조77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칩과 부품, 소재를 비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보다 73% 늘어난 수치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인텔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와 자일링스(Xilinx)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를 집중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며 "쌓인 재고가 최소 1년반에서 2년치에 달한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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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현지 시각) 미국 기술·장비·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비메모리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팔지 못하도록 했다. 비메모리 반도체인 인텔 CPU와 자일링스 FPGA는 대형 데이터센터·서버 운용에 필수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화웨이는 런정페이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 CFO가 체포된 직후인 2018년말부터 재고 축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주요 시스템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우수 인재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하이실리콘이 2017년 1월부터 2021년 12월 박사과정을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인재를 채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하이실리콘에 매력적인 급여와 직위를 내건 채용공고를 냈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IT 업계 애널리스트 마지화를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재고 축적 규모를 감안할 때)화웨이가 중국 자체 파운드리 등을 활용해 현재 직면한 문제를 2년 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다만 화웨이의 ‘반도체 자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화웨이가 인텔과 자일링스 반도체 재고를 집중 구매한 이유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서버용 CPU와 FPGA 설계 역량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2년간 구형 재고만 활용한다면 화웨이의 서버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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