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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또 '싹쓸이'…카타르發 순풍 맞은 韓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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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페트롤리엄 국내 조선3사와 슬롯계약 체결

100여척 23조 규모, 올 연말부터 2024년까지 발주

中과 LNG선 기술격차 여전, 韓대비 60~70% 수준

러시아·모잠비크 프로젝트 대기, 업계 기대감 솔솔

이데일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왼쪽 첫번째),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세번째),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1일 화상으로 열린 카타르페트롤리엄과의 LNG선 슬롯 계약식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편)과 함께 사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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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총 23조원 규모의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국내 조선업계 부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조선 3사는 최근 카타르와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100척 이상의 LNG선 수주를 독식했다. 2004년에 이어 카타르에서 따낸 16년 만의 대규모 LNG선 수주다. 당장 올해 말부터 발주가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한 국내 조선업계 수주 행보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04년보다 2배 큰 규모, 연간 20척씩 발주 예상

2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과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QP가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조선 3사들의 LNG선 건조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해주는 게 골자다. 사실상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 수주다. 이번 사업은 LNG선 발주가 100척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며, 금액으로도 700억리얄(한화 약 23조 6000억원) 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프로젝트는 2004년 이후 4년간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 프로젝트 규모보다도 2배 이상 크다. 전 세계 LNG 생산량 1위 국가인 카타르가 발주하는 사업인 만큼 규모 면에서 독보적이다. 실제 카타르는 앞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총 53척의 LNG선을 발주했는데, 당시 국내 조선 3사가 싹쓸이 수주(대우조선 26척·삼성중공업 19척·현대중공업 8척)를 했던 경험이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일찍이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 수주를 준비했고 결국 16년 만에 또 다시 ‘싹쓸이 수주’를 하게 됐다.

카타르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100척의 LNG선은 전 세계 LNG선 건조량의 약 60%에 해당한다. 업계에선 올해 말부터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조선 3사 간 수주 물량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미지수다. 카타르는 2004년에도 4년간 총 7번에 걸쳐 LNG선을 발주했는데, 당시에도 국내 조선 3사별 수주 물량이 엇갈렸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비슷한 수순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산술상으론 연간 20척씩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각 업체들이 입찰 시 납기 계획 등을 다 제출한 만큼 현재로선 수주 경쟁보다는 발주처 선택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다만 향후 국내 3사들이 조금이라도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내외부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中과 건조능력 격차 커, 대규모 프로젝트 韓업체 유리

당초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중국과의 수주 경쟁도 관심사였다. 기술력에서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중국이 지난 4월 카타르로부터 LNG선 16척을 수주하자 최근 ‘중국에게 추격당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일부 표출됐다. 하지만 지난 4월 수주의 경우 카타르의 LNG를 중국이 사주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이어서 실제 경쟁력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NG선 건조 능력 측면에서 중국은 한국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실제로 중국 대표 조선사 후동중화의 연간 LNG선 건조 능력은 6척 수준인 것에 반면 국내 조선 3사는 연간 20척으로 4배 가까이 격차를 보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처럼 대규모 발주가 이뤄지는 경우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보는 것은 건조능력”이라며 “현재 전 세계에서 대규모 LNG선을 적기에 건조해 공급할 수 있는 곳은 국내 조선업체들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도 “조선업의 경우 설계 기술과 이를 오차 없이 정밀하게 구현하는 생산관리·제작 능력이 조합해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 관련 기술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 3사들이 수주한 LNG선은 총 53척(현대중공업 25척·삼성중공업 18척·대우조선 10척)이다. 하지만 올 들어선 1척 수주(대우조선)에 그쳤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번 대규모 계약을 시작으로 향후 LNG선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이 연내 쇄빙(얼음 분쇄) LNG선 10척을 추가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쇄빙 LNG선은 2300억원 수준인 일반 LNG선보다 가격이 70% 이상 비싸다. 업계에선 추가 발주 물량 10척 중 5척이 대우조선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잠비크 프로젝트(토탈)도 연내 16척을 발주, 국내 조선업체들이 모두 수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 연기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카타르가 예정대로 계약을 진행하면서 향후 기대되는 프로젝트들 역시 크게 일정이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국내 조선업계에 ‘가뭄 속 단비’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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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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