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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연쇄살인범 최신종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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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 지난달 20일 신상이 공개된 최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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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최신종(31)이 전북 전주 실종여성 A(34)씨와 부산 실종여성 B(29)씨를 잇달아 살해한 이유에 대해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피해 여성들의 말투 때문에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구속 기소된 최신종에 대해 강도살인, 시신유기 혐의로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

2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1차 범행 피해자인 A씨는 지난 4월 14일 오후 10시45분쯤 전북혁신도시 한 공터에서 살해됐다. 최신종은 아내의 지인인 A씨에게 “도박 빚이 8,000만원 있는데 좀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A씨는 최신종의 무리한 부탁을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다퉜고 A씨가 “도박하지 말라”며 훈계하자 최신종은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A씨를 살해했다.

2차 범행 피해자인 B씨는 최신종을 랜덤채팅을 통해 4월 18일 오후 11시46분쯤 전주 대성동의 한 주유소 주차장에서 만났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다퉜고 이 과정에서 B씨는 최신종에게 ‘이상한 사람이다’라는 의미의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최신종은 B씨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홧김에 B씨를 살해했다.

경찰은 최신종의 진술대로 금품을 빼앗을 목적보다 자신을 무시하는 말투 때문에 여성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신종은 물증이 확실한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는 시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아내가 처방 받은 우울증 약을 먹어 범행 당시 기억이 흐릿하다”고 말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발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지난달 20일 최신종의 신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최신종이 지난 1년간 통화한 1,148명을 전수조사하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서 실종신고 된 여성 180명에 대한 연관성 조사를 진행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j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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