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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개별소비세 연장 혜택 못 받는 국산차…대책 건의ㆍ자체 할인 마케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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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현재 판매가격 약 7660만 원 이하 차종은 세금 더 내야…차 업계, 대대적 할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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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판매 대리점에 아반떼와 제네시스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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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국산차의 가격이 대부분 오른다.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했지만, 인하 폭과 한도에 변화를 주며 고가 차종만 추가 인하 효과를 얻게 되면서다.

국산차 업계는 정부에 추가 대책을 건의하는 동시에 자체적인 할인 마케팅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2일 차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출고가격이 약 6700만 원 이상인 승용차는 구매 시 개소세 추가 인하 효과를 본다. 정부가 개소세 인하 폭을 현행 70%에서 30%로 축소하지만, 100만 원이던 할인 한도를 없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약 7660만 원이 넘는 차를 사면 한도가 있을 때 받지 못하던 추가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판매가격은 출고가에 개소세와 교육세, 부가세 등을 더한 최종가격이다.

반면, 판매가가 이보다 낮은 차는 지금보다 세금이 더 오른다. 예컨대, 판매가가 3000만 원대 초반인 기아차 K5 상위 트림은 현재 약 43만 원을 개소세로 내는데, 다음 달부터는 두 배 가까운 약 100만 원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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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주요 자동차 매체가 제네시스 신형 G80의 디자인과 엔진 등 다방면을 호평했다. (사진제공=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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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중에서는 판매가가 77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제네시스 G90을 비롯해 G80, GV80, 기아차 K9 상위 트림 등 일부만이 추가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보다 저렴한 대부분의 국산차는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달 말까지 출고된 차에는 현행 개소세율이 적용되지만, 출고 대기 기간이 긴 현대차 그랜저와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은 바뀐 개소세율을 적용받을 전망이다.

사실상 고가의 수입차 위주로 추가 인하 혜택을 누리게 되자 국산차 업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영업 현장에서는 개소세 인하 혜택 여부에 관한 고객의 문의가 이어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일각에선 고가 수입차 위주의 수혜가 서민의 내수 진작을 유도한다는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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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2020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3차 추경 당정협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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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개소세 인하 한도를 설정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다. 개소세 70% 인하가 연말까지 유지되길 바랐지만, 입법 지연으로 어렵게 되자 일단 한도를 정해 국산차도 조금이나마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현행 개소세율(1.5%)을 이달 이후에도 유지하려면 법 개정이 필수적인데, 21대 국회가 새로 구성되는 과도기적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신속한 입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동시에 국산차 업계는 자체적인 할인 마케팅을 내세우며 내수 판매 회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G80, 싼타페 등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일부 차종에 최저 1.25% 금리를 적용하는 할부 판매를 6월 한 달간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이달 카니발 구매 고객에게 최대 280만 원을 할인하고, 스포티지와 K3, 모닝 등을 구매 시 출고일에 따른 할인 혜택을 준다.

한국지엠(GM)은 의료업계 종사자와 공무원, 신혼부부, 교직원에 차종별로 최대 30만 원을 할인해주고, 스파크 구매 시 12년 치 자동차세에 상응하는 120만 원을 지원한다.

르노삼성차도 SM6를 현금 구매하면 200만 원을 할인하는 새로운 혜택을 내놓았고, 신차 XM3와 르노 캡처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72개월간 금리 3.9%를 제공하는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쌍용차는 개소세 인하분에 맞먹는 최대 150만 원을 할인하고, 선착순 3000명에는 최대 10%의 할인 혹은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이투데이/유창욱 기자(woog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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