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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업들, 올해 1분기 빚내서 버텼다… 산업대출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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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산업대출 51조 급증… 제조·서비스업 모두 역대 최대폭

올해 1분기 은행권 산업대출이 역대 최대폭인 51조원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기업, 자영업자 등이 빚으로 버틴 것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1분기말 산업별 대출금은 125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최대폭이다.

조선비즈

지난 4월 22일 대구시 서구 염색산업단지 한 염색공장의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수출길이 막혀 막히자 기계 가동을 멈췄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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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대출은 372조원으로 14조8000억원 늘어났다. 역대로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서비스업 대출도 34조원 늘어난 776조원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정부와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금융지원 실시 등으로 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은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12조2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주도했다. 도·소매업 등의 대출 비중은 전체 서비스업의 30.8%를 차지했다. 부동산업(6조5000억원), 금융 및 보험업(5조7000억원) 등의 대출 증가폭도 두드러졌다.

특히 1분기에는 인건비 등 사업 운영 등에 들어가는 운전자금 대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운전자금 대출 금액은 73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7조7000억원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폭이다. 시설자금 대출도 13조6000억원 증가해 2014년 4분기(17조1000억원) 이후 5년3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에서 34조9000억원 늘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16조5000억원 증가했다. 모두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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