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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선수노조 vs' MLB, 초강수 뒀다…정규시즌 '50 경기' 축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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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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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연봉 지급 방식을 둘러싸고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선수노조가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 측이 50경기만으로 정규 시즌을 채우겠다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2일(한국시각) ESPN에 따르면 MLB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된 시즌이 개막된다면 단 50경기 정도로 정규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개막이 늦어지고 무관중 경기로 입장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구단들이 선수들의 연봉을 낮추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

MLB 사무국은 50경기 축소 방안을 선수들에게 아직 전달하지 않았지만, 연봉 지급 방식과 관련해 구단과 선수노조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기약 없이 이어갈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중이다.

지난 3월 구단 대표와 선수 노조는 시즌 축소에 따른 연봉 지급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경기 수에 비례해 선수들의 연봉을 책정하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구단 측은 '늦은 개막+무관중 경기'로 인한 재정적 타격 위기를 벗어나기에는 연봉 추가 삭감이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더 이상의 연봉 삭감은 '있을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뿔난 노조 측은 전날(1일) 기존에 사무국이 내놓은 임시 82경기 체제를 114경기로 늘리자고 역제안을 했다. 114경기는 원래 정규시즌 경기 수(162경기)의 70.3%다.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선수들은 자신들의 연봉의 70%를 챙기는 셈이다. 사무국이 추가 삭감을 강조하니, 역으로 경기 수를 늘려 더 많은 임금을 챙기겠다는 것. 풀어 생각하면 추가 삭감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구단 측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더 강하게 나왔다. 오히려 50경기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0경기는 162경기의 30.8%에 불과해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돈이 그만큼 줄어든다. 이대로 구단측과 선수노조가 평행선을 달린다면 목표로 하는 7월 초 MLB 개막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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