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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 연일 비판 강도 올리는 中...美는 상대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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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홍콩 특별지위 박탈과 미국 내 흑인 시위에 조롱
- 중국 내에서 "달러 결제 시스템 퇴출 가능성에 준비" 의견도


파이낸셜뉴스

[오클랜드=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위대가 쓰레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미국 곳곳에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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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와 언론이 미국에 대해 연일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홍콩 특별지위 박탈은 물론, 미국 내 ‘흑인 사망 시위’에 대해서도 조롱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미국의 맞대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자국 내의 대규모 시위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홍콩 국가보안법 관련 논평에서 “미국은 패권주의적 습성을 버리고 냉전주의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조속히 떨쳐 버려야 한다”며 “중국 정부와 인민은 어떤 세력이라도 국가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사무소도 전날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미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입법을 온 힘을 다해 방해하고 파괴하려 한다”면서 “또 적나라하게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함부로 침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어 “홍콩보안법은 명백하고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중국 내정이자, 중국 주권에 속한다”라며 “미국이 제재 위협을 통해 홍콩 교포를 포함한 중국 인민을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에서 확산되고 ‘흑인 사망 시위’에 대해서도 연일 조롱과 비난을 뱉어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시위는 ‘국가의 파탄’을 드러냈으며 미국의 해묵은 사회적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라며 “인종 불평등과 차별, 사회 양극화 등 미국의 오랜 문제가 트럼프 정부 들어 더욱 증폭됐다”고 맹공격했다.

이 매체는 이틀 전에는 미국의 유혈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이 홍콩의 범죄인 인도 송환법 반대 시위에 대해 같은 표현을 한 것을 거론하며 조롱한 것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흑인의 생명도 생명이며 그들의 인권 역시 보장을 받아야 한다”면서 흑인 시위를 지지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달러망에서 중국을 퇴출시킬 가능성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같은 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다른 국가들처럼 국제 무역·금융·투자에서 지급수단으로 달러에 의존하고 있다. ‘스위프트’(국제은행간통신협회) 자료를 보면 중국의 국제 지급거래에서 달러 비중은 43%다. 홍콩의 금융기관들은 이 같은 중국의 달러 거래에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따라서 미국이 이러한 연결고리를 약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중국을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퇴출시킬 가능성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이 미국 국가채무의 4.4% 정도에 해당하는 1조1000억달러(약 1346조원) 상당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중국은행 수석경제학자인 차오위안정은 “달러 결제 시스템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은 이를 대체할 (위안화 중심의)새로운 국제 금융질서 수립을 재촉하게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시스템이 20~30년 안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때리기’를 하루도 쉬지 않았던 미국은 자국 내의 유혈 사태가 시작된 이후 중국을 향한 공격을 줄이고 있다.

전날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홍콩 주민·기업인 받아들이는 방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하는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한국, 러시아 정상과 전화통화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논의했지만 중국 비판 발언은 알려지지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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