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올해 1인당 소득 3만달러 붕괴?…"원화 5% 평가 절하시 가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극심한 경기침체에다 원·달러 환율 변동 폭 까지 커질 경우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9년 국민계정(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2115달러(3743만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인당 GNI는 전년도에 비해 4.3%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0.4% 이후 최대다.

경제성장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 약세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5.9% 상승했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화 기준 소득을 끌어 내렸다는 설명이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명목 국민총소득에 통계청의 추계인구와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계산한 값을 말한다.

1인당 GNI는 2017년 3만1734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 3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8년에는 3만3564 달러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2006년 2만 달러를 넘어선지 11년 만에 3만 달러 달성을 이뤘다. 하지만 3만 달러 돌파 이후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가 덮친 올해 과연 3만 달러 달성은 가능할까. 성장률과 국민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뜻하는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하고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어려울 수 있다.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최악의 경우 -1.8%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올 1분기 실질 GDP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 -3.3% 이후 최저다.

1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0.8% 감소했다. 지난 2017년 4분기 -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6% 떨어졌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이 추정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0.2%, 1분기 GDP 디플레이터 -0.6% 등을 고려하면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은 -1%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환율까지 5% 정도 절하돼야 1인당 GNI가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원화 평가절하와 관련해 "6월 이후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250원 또는 1260원 선까지 지속되는 경우"를 전제로 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는 수출 부진에다 미중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충격으로 5월 수출은 작년 5월보다 23.7% 급감한 34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고조는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중 간의 갈등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와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중간의 갈등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전쟁’으로 위안화 가치가 본격 하락하면 우리 외환시장도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