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유선일 기자]
소비자물가가 8개월만에 다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고교 무상교육 확대가 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코로나19로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이달부터 서비스물가도 일부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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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소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
소비자물가가 8개월만에 다시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고교 무상교육 확대가 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코로나19로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이달부터 서비스물가도 일부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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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의 마이너스 물가…기름값이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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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0.3% 하락했다. 지난해 9월(-0.4%) 이후 8개월만에 보인 마이너스다.
석유류 영향이 가장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7%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82% 낮췄다. 품목별로도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만 2.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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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오후 대전 서구 구봉산셀프주유소에서 휘발유는 리터당 1155 원, 경유가 955 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스1 |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0.3% 하락했다. 지난해 9월(-0.4%) 이후 8개월만에 보인 마이너스다.
석유류 영향이 가장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7%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82% 낮췄다. 품목별로도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만 2.0% 하락했다.
공공서비스 역시 1.9%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27% 낮췄다. 고2 납입금, 유치원 납입금 등이 사라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구 등 일부 지자체에서 올해 계획에 없던 고1까지 납입금을 면제해준 영향도 있었다. 교육 물가는 2.8% 떨어졌는데 이는 통계작성이 시작된 1986년 1월 이래 최대 낙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저물가 영향도 이어졌다. 오락·문화는 1.6% 하락하며 2006년 9월(-3.6%)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0.6%의 낮은 상승률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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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콕'에 농축수산물 가격↑ 돼지고기·소고기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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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황금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방역 체제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다만 코로나19로 늘어난 집밥 수요가 농축수산물(3.1%)과 가공식품(1.3%) 가격을 올렸다. 돼지고기는 12.2% 오르며 2015년 6월(12.9%) 이후 최대폭, 국산쇠고기는 6.6% 오르며 2016년 12월(7.3%)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수산물도 7.7% 상승했다. 반면 농산물은 0.5% 하락했다.
축산물의 비중이 높은 신선식품지수는 3.4% 상승했다. 신선어개 8.9%, 신선채소 9.8%씩 각각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5.4%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1% 상승했다. 이 지표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근원물가지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간 물가를 비교하는 기준이다.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0.5%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집에서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되지만 일부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이 5월 중순부터 지급됐기에 6월 통계부터 효과가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입빈도가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0.7% 떨어졌다. 이 중 식품은 1.5% 올랐으며 식품 이외는 0.4% 올랐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할물가지수는 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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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물가 전망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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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 |
정부는 지난달 저물가가 석유류 등 공급측 요인과 무상교육·급식 등 정책요인의 영향이 크기에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의 오름폭이 0.3%에서 0.5%로 확대되고,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중 가격하락 품목수가 140개에서 126개로 줄었다는 것이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전개 양상, 국제유가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며 휘발유 등 국내 석유류 가격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 집행되면 서비스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크기에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마스크 대란 이후 통계청이 2월 6일부터 가격 동향을 조사중인 마스크는 처음으로 온라인 평균판매가격이 2700원대 초반으로 진입했다. 오프라인 가격은 1600원대 후반, 약국은 1500원대 초반으로 하향안정세다. 통계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KF94 마스크 이외에 여름철 수요가 많아지는 덴탈마스크 가격 역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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