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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온라인시험 집단커닝' 인하대 의대생 91명 전원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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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원칙 지킨 학생들 피해 커…대학가 "부정행위 대책 마련" 비상]

머니투데이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1, 2 학년 학생들이 최근 치른 중간 평가시험에서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학가 온라인 시험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학들은 앞으로 원격수업을 유지하더라도 시험은 대면수업으로 치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인하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시험도 온라인으로 대체한 이 대학의 의대 1, 2학년 91명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

학생들이 한 공간에 모여 답안을 공유하며 시험을 치르거나 카카오톡, 텔레그램, 전화 등을 이용해 서로 협의한 뒤 답안을 제출한 것. 학교측은 올해 첫 시험부터 부정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을 전원 '0점' 처리하는 등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대학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우려는 인하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대학 10곳 중 9곳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면수업을 미루고 원격수업을 진행하면서 평가시험의 공정성과 투명성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제기됐다.

온라인시험의 경우 컴퓨터 앞에서 화상카메라를 켜두고 감독관이 있는 상태에서 온라인 시험을 보더라도 메신저 등으로 얼마든지 답안 공유가 가능하다. 돈을 받고 대리시험을 쳐 주거나 '오픈북'이 아닌데 온라인 상으로 답안을 검색하는 등의 시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실제 각 대학 커뮤니티에는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를 고발하거나 대리시험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같은 부정행위는 원칙을 지키며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해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올 1학기에 한해 한시적으로 성적평가를 완화하기로 하는 등 기존처럼 엄격한 평가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점을 인정, 반영했다. 필수과목과 선택교과목의 A학점 비율을 50%까지 확대하는 등 대면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시험에 느끼는 부담을 줄여준 것.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선 이번 학기 성적 평가를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실시키로 결정했다. 상대평가를 유지하더라도 기존보다 평가 비율을 완화해 학생들의 부정행위 가담 등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고려대 등은 자구책으로 온라인시험 대신 출석시험을 원칙으로 공정성을 담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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