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7 확대 구상’ 변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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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회원국을 한국 포함 4~5개국 늘려 G11 또는 G12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국가가 반대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 러시아 초청을 두고 일부 회원국이 반발한 것이다. 당장 오는 9월 예정인 G7 정상회의가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대로 ‘G7+4’ 형식으로 열릴지 불투명해졌다. G7이 정규 확대될 경우 한국의 가입을 두고 기존 회원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올해 G7 의장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월로 예정됐던 행사를 9월 또는 11월로 연기하고 기존 회원국에 더해 한국, 러시아, 호주, 인도 등 4개국을 더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어 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클렘린궁은 보도문을 통해 미국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양국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호주, 인도, 한국 등의 지도자들을 초청할 수도 있는 G7 개최 구상에 대해 알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호주 정부도 지난달 31일 미국 정부와 G7 초청건과 관련한 사전 접촉이 있었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문 대통령에게 기존 회의체를 G11이나 G12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서 언급했으나 실현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공통된 견해다. 당장 영국과 캐나다가 러시아 참여를 반대하고 나섰다. 영국은 총리실 대변인을 통해 “G7 의장국이 게스트로 다른 나라 지도자를 초청하는 것은 관례”라면서도 “우리는 러시아가 G7 멤버로 다시 들어오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G7 복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고 선진국 클럽으로 통하는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말한다. 러시아는 G8으로 참여하다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외됐고 이후 G7으로 환원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기존 회원국의 일치된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참여를 두고도 일본에서 일단 마뜩찮아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 상황에서 다른 회원국들이 러시아 뿐 아니라 G7의 확대 개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우리 정부로서는 예의 주시해야 하는 변수다. 트뤼도 총리는 “G7은 많은 것을 공유하는 동맹, 친구들과 함께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곳이었다. 이것이 내가 계속 보길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G7의 확대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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