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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향후 소비자물가의 흐름은 '우리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어떠한 모습의 회복세를 보이는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한 반면, 물가의 기조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해 4월(0.3%)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
김 차관은 "5월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이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을 크게 하락시키면서 소비자물가를 0.8%포인트 하락시킨데 주로 기인한다"며 "여기에 무상교육·무상급식 확대 기조 하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지방 공공요금 감면 등이 가미되며 소비자물가를 약 0.3%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어 "물가하락 압력의 확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봉쇄조치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및 내수 부진 등 수요측면의 충격과 유가 하락 등 공급측면의 충격이 점차 가격에 반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며 예비적 저축 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요국 물가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전문가들조차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며 "빠르게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V자형부터 항구적인 궤도 이탈을 의미하는 L자형을 양 극단으로 Z자형, U자형, W자형, 그리고 V자형과 U자형의 중간인 스우시(Swoosh)형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경제회복의 방향과 소요 기간 등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물가하락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확산되면서소비와 투자가 지연되고 성장세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vicious cycle)의 고리가 발생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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