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중국, 하이난 자유무역항 발표…홍콩 대체지 육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BS노컷뉴스 이재웅 기자

노컷뉴스

전인대 회의 참석한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하이난(海南)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1일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이 공동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총체 방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정은 이번 문건을 통해 2025년까지 무역 자유화와 투자 자유화를 양대 축으로 자유무역항 체계를 마련한다는 1단계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2035년까지는 국내외 자금 이동과 출·입경, 물류 분야의 자유·편리화까지 이뤄 자유무역항 운영 수준을 더욱 성숙시키고 2050년까지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자유무역항으로 키우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내세웠다.

개혁개방 초기 경제특구로 지정된 하이난은 지난 2018년 10월 '자유무역시험구'로 공식 지정된 바 있다.

중국이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방안을 발표한 것은 홍콩보안법 갈등의 와중에 미국에 맞선 자유무역 수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정은 문건에서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대두하는 가운데 경제 세계화가 중대한 역풍을 만났다"며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을 통해 세계화를 지지하고, 인류 공동 운명체를 만들기 위한 실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하이난섬 전체를 중국 본토와 확연히 다른 경제 질서가 적용되는 자유무역항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하이난성(省)의 중심인 하이난섬의 면적은 3만4천㎢로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 당·정은 하이난을 관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는 '영관세'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일부 상품부터 수입 관세를 면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와 하이테크 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하이난성 경제를 업그레이드하고 , 높은 수준의 금융업 대외 개방도 목표로 하면서 하이난을 에너지, 항운, 주식 등 거래 장소로 키운다는 내용도 방안에 담겼다.

이같은 자유무역항 육성 계획에는 장기적으로 홍콩의 기능을 대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방안에 하이난 방문 여행객 한 명당 1년간 면세 쇼핑 한도가 기존의 3배 수준인 10만 위안(한화 1천700만원)으로 확대된다는 내용에 주목했다.

중국 내 관광 명소이기도 한 하이난을 '면세 쇼핑 천국'으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중국 당·정은 이번 방안 문건에서 "하이난을 중국 특색의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시진핑 총서기가 손수 계획하고 직접 밀어붙인 개혁개방의 중대 조치"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