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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6·15 20주년, 6·25 70주년…정부, 적극적 메시지로 北호응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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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개선 골든타임 기대됐던 6월…결국 '반쪽 이벤트'

뉴스1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평화가 온다' 행사 포스터(통일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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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남북관계 물꼬를 틀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6월이 다가왔지만, 북한의 무호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쉽사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오는 6월 예정되어 있는 주요 기념일에 북한을 향한 메시지를 연속적으로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관계부처들은 오는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과 25일인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관련 행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 행사는 남북의 주요 기념일인만큼 과거 공동행사로 개최돼왔다. 특히 6·15의 경우에는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던 2003년을 빼놓고 매년 남북이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기념일에도 기대감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언급, 남북 간 협력 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6월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며 지속되고 있고, 북한도 올해 1월과 4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남북 공동행사 요청 서한에 끝내 답변을 하지 않아 이번 기념일은 '반쪽' 행사로 치뤄질 전망이다.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를 북측과 공동으로 준비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기회로 활용해 보려 했던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상황 등을 객관적으로 감안했을 때 공동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 북측에 제의하는 것이 맞는지를 판단했다"며 북측에 공식 제안 없이 남측 단독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반쪽으로 행사가 개최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는 6·15 공동선언 20주년과 6·25 전쟁 70주년 등 주요 기념일에 북한을 향해 호응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 경색 속에서도 정부는 올해 초부터 개별관광을 비롯해 남북이 독자적으로 실천 가능한 사업들을 언급했고,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선 남북의 보건·방역 협력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5·24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 사실상 실효성이 상실됐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남북협력의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제정 30년을 맞은 남북교류협력법 개정을 통해 협력의 '문턱'을 낮추면서 관계개선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소강 국면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처럼 남북 협력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면서, 일각에선 북한이 호응해 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을 통해 '평화가 온다'(Peace.Come)를 주제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는 Δ공감(평화챌린지) Δ희망(평화산책) Δ소통(시민과 함께하는 6·15 기념식)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특히 온라인 참여가 가능한 '평화챌린지'는 6·15와 평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대국민 온라인 이벤트로, 일반시민들이 평화를 주제로 노래·춤·연주·그림 등을 활용해 소셜네트워크(SNS)에 공유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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