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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특별지위 박탈 땐 韓·싱가포르로…" 美기업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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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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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FP=뉴스1) 지난 1월1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새해 첫날 성조기를 들고 대규모 도심 집회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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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둘러싼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인들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들도 '탈홍콩'을 고심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 경제·금융의 중심지였던 홍콩이 유명무실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안보법 통과 소식에 미국 측이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992년 홍콩법을 제정해 홍콩이 자치권을 행사한다는 전제 하에 비자 발급, 투자 유치, 법 집행 등에서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을 특별 대우해왔다. 이는 홍콩이 아시아 대표 금융·물류 허브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특별지위가 박탈된다면 홍콩은 중국 여타도시와 같은 대우를 받아 기업들은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미중 갈등의 중심지가 된 홍콩, 기업들은 '탈홍콩' 고려중

WSJ에 따르면 홍콩에는 현재 약 8만 5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130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이 진출해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특별지위가 박탈될 경우 홍콩에 지사를 둔 미국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아시아사회정책연구소 부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에 대한 모든 특별대우를 없앤다면 미국과 중국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특히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사태로 인해 정치적 불안감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어 홍콩이 특별 지위까지 박탈당한다면 더 있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금융 허브 위상이 추락하면 많은 기업들이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홍콩 시민들의 이동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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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FP=뉴스1)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속 홍콩의 한 에스컬레이터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타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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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의 '탈홍콩'은 복잡한 문제

반면 기업들이 쉽사리 홍콩을 떠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CNN은 지난달 28일 "서양 회사들에게 홍콩을 떠나는 일은 복잡한 문제"라며 "전문가들은 특별 지위를 잃는 것이 대기업들의 즉각적인 '탈홍콩'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로널드 완 파트너스캐피탈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사업자들이 이전할 수도, 자본이 도망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소재 미국 상공회의소의 타라 조셉 회장 또한 미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상황을 평가"하고 있지만 반드시 탈홍콩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라시아 그룹의 분석가들은 중국의 행보에 대해 "중국은 대다수의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홍콩 금융 시스템에 대한 위협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중국으로서는 홍콩에 대한 정치적 권위를 강화하는 것이 홍콩의 장기적인 경제 위축의 위험성을 떠안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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