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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하대 뿐인가…건국대에선 온라인시험 동시접속 기록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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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대학생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천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방역이 허술한데도 학교 측이 중간고사 대면시험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대학가에서는 6월에 예정된 기말고사를 모두 비대면시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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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도서관으로 들어서는 학생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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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시험 반대하자 “시험은 교수 권한”



이 대학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대면 시험을 실시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일부 과목 대면시험을 실시했다. 당시 학교 측은 “비대면 시험이 불가능한 과목이 있어 교수에게 강요할 수 없다”며 “우려가 되는 학생은 1인 1실 시험을 보장하겠다”고 답했다. 대면 수업을 하는 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가천대 3학년생은 “방역이 철저했던 초기와 달리 이번 달에는 방역이 허술했다”며 “때로는 건물 방문 시 이름·연락처도 적지 않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발열 체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5월 둘째 주에는 ‘방역이 허술하다’고 항의한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 몸싸움도 있었다고 한다. 한 가천대 학생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로 입장했지만 발열 체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이 학교에 항의했다. 가천대 측은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대화 과정에서 비속어가 나오며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시험 결정에 학생 반발 이어져



대면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가천대뿐만이 아니다. 현재 경희대·서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이 다가올 기말고사를 대면 방식으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대면 시험·강의 결정에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경희대 총학생회는 "비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안전기준 준수와 학생 의견을 수렴한 뒤 다시 공지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한양대 총학생회도 최근 재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학생회 입장을 학교 측에 전달하며 "학생 위험을 가중하는 대면 수업을 즉각 철회하라"는 입장을 학교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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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가천대학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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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비대면 시험 허점 많다”



대부분 대학은 “코로나19 위험성에 공감하지만 모든 과목 시험을 비대면으로 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중간고사를 온라인으로 치르거나 생략한 경우가 많았다”며 “변별력 확보와 공정성을 기하는 측면에서 기말고사는 출석시험 원칙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학들은 일부 과목 대면시험을 실시하면서도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학기 기말고사를 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경희대학교의 경우 담당 교수와 수강생이 협의하면 비대면 시험이 가능하다. 한국외대는 대면 시험 참가가 어려운 자가 격리자 등은 과제물로 시험을 대체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양대의 경우 특별고사실을 설치해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면 격리돼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가천대 역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기말고사 대면 시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집단커닝' 사태에 대면시험 결정하기도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면서 ‘집단 부정행위’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1일 인천 인하대 의과대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초의학 총론’ 과목 온라인 시험에서 총 41명의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인하대 측은 “부정행위 관련해 학생들에게 충분히 고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6월 말 기말고사는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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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의과대 단체 카카오톡방에 올라온 공지.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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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진행한 건국대에서는 같은 IP 주소로 동시접속한 기록이 교수에게 발각돼 논란이 일었다. 한양대에선 온라인 시험 직전 “시험을 대신 치러주겠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됐다. 당시 교수들은 시험을 과제물로 대체하고 중간고사 성적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추거나 시험을 치르는 동안 화상캠을 켜놓도록 하는 등 감독을 강화했다.

편광현·권혜림·심석용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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