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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시위 경찰 총격전에 남성 1명 사망…아비규환의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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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머니투데이

[워싱턴=AP 뉴시스] 5월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한 자동차를 뒤집어 훼손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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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최소 140개 도시로 확대됐다. 약탈, 방화에 이어 경찰과의 총격전까지 벌어지는 등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 전역에서 발생한 폭동 등 소요 사태로 최소 5명이 숨지고 약 40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시위 진압을 위해 26개주가 주방위군을 소집했으며 40개 도시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68년 마틴 루터 킹 암살 사건 이후 가장 많은 도시에서 통금령이 내려졌다.

전날 뉴욕 맨해튼에선 수천명이 유니언스퀘어 등지에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12번가에선 차량 1대가 불 타고 일부 은행 점포들의 창문이 부서졌다. 지난달 30일엔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의 딸인 키아라가 시위 현장에서도 체포되기도 했다.

워싱턴D.C.에선 이른바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인력이 긴급 출동해 진화했다. 지난달 29일 밤에는 백악관 앞으로 시위대가 몰려들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가족들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선 시위대와 경찰의 총격전 도중 일반인 남성 한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밤샘 시위가 벌어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선 3명이 불법무기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진압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당신들이 (시위를) 장악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한무리의 바보들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압하지 못하면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체포하고 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을 10년간 감옥에 가둬야 한다"며 "그러면 다시는 이런 일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위는) 당신이 나약할 때만 성공적인데 당신들 대부분은 나약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국적 소요 사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시작됐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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