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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런 ‘안정감’은 처음이야…신바람 LG의 폭풍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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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LG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끄는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운데)가 지난달 24일 잠실 KT전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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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16승7패 ‘승률 0.696’ 기록
첫주 빼곤 연패 없이 2승1패 ‘착착’
내·외국인 선발투수 고른 활약에
라모스 등 강타선에 뒷문도 튼튼

이런 안정감은 없었다. 모든 바퀴가 잘 맞물려 돌아가자 LG가 작심한 듯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1일 현재 NC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프로야구 역사상 개막 후 20경기 최고 승률을 기록한 NC를 LG가 어느 새 2경기 차로 따라붙어 있다. 16승7패로 승률 0.696을 기록 중이다. 개막 첫 주 3연패를 한 뒤로는 단 한 번도 연패가 없다. 가장 이상적이라는 ‘2승1패’ 구조로 매 3연전을 치러나가고 있다.

아직 팀당 20여경기씩밖에 치르지 않은 초반이다. 그동안 많은 팀들이 잘 출발했다가도 시즌 중반을 지나면 미끄러졌다. LG도 그런 사례를 자주 만들어왔다. 그러나 올 시즌의 질주는 과거와 결이 다르다.

LG를 두고 ‘잘 달린다’고 했던 과거의 기준점은 대부분 승률 5할이었다. 2000년대에 심각한 암흑기를 거친 뒤 2010년대로 넘어와서도 LG가 6할 이상의 승률로 첫 달을 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개막 25경기를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LG가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한 적은 두 번뿐이다. 2010년(0.462)과 2014년(0.292)을 제외하면 매번 승률 5할 이상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다만 가장 잘 달린 2017년과 2019년에도 각각 14승11패(0.560)로 승률은 6할을 넘기지 못했다. 11년 만에 4강에 진출한 2013년에도 첫 달 성적은 0.520(13승12패)이었다. 개막 후 25경기 안에 15승을 거둔 적이 없던 LG가 올해는 2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이미 16승을 거뒀다.

경향신문

잘 달리는 원동력은 투타 지표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LG 마운드는 1일 현재 평균자책 4.15로 NC에 이어 전체 2위다. 무엇보다 국내 선발들이 자리를 잡아 로테이션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 선발들의 평균자책은 4.71(9위)로 다른 팀에 비해 살짝 높지만 LG의 16승 중 11승을 선발 투수들이 거뒀다. 선발 평균자책 1위인 NC(12승)에 이어 가장 많은 선발승을 거두고 있다. 불펜과 타선의 지원이 여기에서 드러난다.

LG 불펜의 평균자책은 3.53으로 압도적 1위다. 블론세이브는 한 개도 없다. 개막하자마자 셋업맨 김대현이 2군에 가고 마무리 고우석이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대형 악재를 맞고서도 정우영과 이상규가 뒷문에 새로 서며 오히려 최강 불펜으로 올라서고 있다.

여기에 타자들이 정점을 찍는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벌써 10홈런을 터뜨렸다. ‘타격기계’ 김현수는 2번으로 이동하고 채은성, 김민성 등이 중심타선을 이뤄 주자만 나가면 라모스와 함께 쓸어담는다. 팀 타율 0.294(4위)인 LG 타자들은 득점권에서는 무려 0.338로 10개 팀 중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중심타자 4명이 모두 0.350 이상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회 이후 LG의 득점권 타율은 0.424로 압도적 1위다.

지금의 LG가 전과 다른 가장 뚜렷한 차이는 안정감이다. 확실한 1·2·3선발과 튼튼한 뒷문, 뜨거운 타선이 지고 있어도 뒤집을 것 같은 믿음을 준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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