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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은 왜 국내 복귀를 고려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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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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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32)이 국내 복귀를 고려한다.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논의를 시작했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은 무엇일까.

김연경측 관계자는 "김연경이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아직 선수에게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 선수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흥국 관계자는 "선수가 먼저 의사를 전해왔다. 선수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구단도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이 종료됐다. 양자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고, 김연경은 터키, 이탈리아, 중국, 일본 팀들을 행선지로 고려했다. 국내 유턴 역시 선택지 중 하나였다. 김연경측 에이전트는 김연경의 복귀와 관련된 사항들을 점검했다.

김연경은 2012년 터키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 법적 논쟁 끝에 이적했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국내에선 흥국생명에서 임의탈퇴된 것으로 처리돼, V리그에 복귀할 시 흥국생명에서 뛰어야 한다. 흥국 관계자는 "우리로선 복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워낙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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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박정호 기자 = 터키 여자 프로배구 엑자시바시에서 뛰는 김연경(32)이 15일 오전 터키 내 한국인 147명이 탑승한 특별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격리 사항 등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터키리그 중단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격한 확산으로 귀국한 김 선수는 "3일 내 자기 차량으로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0.4.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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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측이 국내 복귀쪽으로 방향을 잡은 건 해외 시장의 급박한 변화 때문이다.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 시절(2011~16시즌) 최고 연봉 120만 유로(약 15억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상하이를 거쳐 터키 엑자시바시(2018~20시즌)에 입단하면서 연봉이 더 올라갔다. 하지만 최근 터키와 이탈리아 등 유럽 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구단 재정이 나빠졌다. 기존 연봉을 지급할 만한 팀이 거의 없다.

가장 유력한 대안인 중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연경은 베이징과 입단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도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 리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정이 단축될 가능성도 있다. 자연스럽게 연봉 규모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중국 내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반면 국내에선 김연경이 뛸 만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지난해까지 한국배구연맹(KOVO)은 여자의 경우 한 선수가 팀 전체 샐러리캡(14억원)의 25%를 넘을 수 없도록 했다. 그래서 3억5000만원이 최고액이었다. 2019~20시즌 직후 규정을 바꿨다. 옵션 포함해 최대 7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미 흥국생명과 계약한 이재영도 총액 6억원에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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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김연경 (서울=연합뉴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김연경이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태국과의 결승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0.1.12 [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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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두 선수와 총액 10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세터 조송화이 이적하고,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해 지난해에 비해서 여유가 생겼다. 김연경을 영입할 의사가 있다면 충분히 샐러리캡 조정은 가능하다. 물론 그래도 최고액인 7억원은 줄 수 없다. 다만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계약한 뒤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배구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코로나19 때문에 김연경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몸값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부터 복귀를 고려했던 것으로 안다"며 "금전적인 조건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한국에서 뛰는 쪽이 도쿄올림픽 준비나 선수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현시점에선 흥국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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