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0486817 0252020060160486817 01 0101001 6.1.12-RELEASE 25 조선일보 0 false true true false 1591017374000 1591017417000 related

전대협 의장 지낸 임종석 "통일, 나중에 얘기해도 좋아"

글자크기

남북교류단체 '경문협' 이사장 취임사

"북방으로 가는 길 과감히 열어야"

조선일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해 청와대 근무시절 브리핑하는 모습.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통일은 나중에 이야기해도 좋다”며 “동북아 지역에서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넘나들고 하나로 합해지는 새 시대를 열어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성동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경문협 이사장으로 선출된 뒤 취임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이 협력해 공존 번영하고 동북 3성과 연해주로 삶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우리의 미래”라며 “북방으로 가는 길을 과감히 열어야 한다”고 했다.

2004년 설립된 경문협은 북측 기업과 상품 소개 등 무역 상담 지원, 남북 간 통신 대행 등으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해왔다. 이날 경문협 이사진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송갑석·윤영찬 의원, 김민기 전 서울의료원장, 서철모 화성시장, 홍기섭 전 KBS 보도본부장 등 9명이 임명됐다.

임 전 실장은 또 “남북한과 동북 3성, 연해주 인구를 합해 2억명 이상 규모의 내수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단순히 산술적 합이 아니라 가장 시너지가 높이 나는 지역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까운 미래에 (이 지역이) 주요 7개국(G7)도 가능하다”며 “문제는 그것을 실천할 새로운 길에 대한 용기”라고 했다.

그는 경문협의 운영과 관련 “북방경제, 평화경제, 대한민국의 새길을 열고 남북을 잇는 작은 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TV조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임 전 실장은 최근 ‘창작과 비평(창비)’과 인터뷰하는 등 활동량을 늘리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그는 4·15 총선에 종로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다가 지난해 11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진중권 전 동아대 교수는 임종석 정치은퇴에 대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여부 등에 따른) 검찰의 수사를 피해 도망치려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임 전 실장이 지난 1월 21일 민주당 정강정책방송연설 연설자로 출연하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감 잡고 도망쳤던 임종석. 벌써 돌아왔잖아요. 권력이 검찰을 완전히 장악해 수사도, 처벌도 받을 염려가 없어졌다는 얘기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공습경보 해제. 숨어있던 구멍 밖으로 머리 내밀고 바로 방송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2일 창비 인터뷰에서는 “미국에 일부 부정적인 견해가 있어도 문 대통령은 (남북·미북 관계를 풀기 위해)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8년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됐는데 꽤 압박을 가한다. 말하자면 자기가 ‘오케이’ 하기 전까지 ‘올스톱’하라는 것”이라며 비건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우리 내부의 모습이 극복해야 할 지점인지도 모르겠다. 외교부 스톱, 통일부도 얼음 땡…”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국장급, 실장급이 안 된다 하면 우리는 아무런 결정도 못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한 미국의 소리(VOA)의 질의에 “미국은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서도 “남북 협력은 비핵화에 발 맞춰야(lockstep) 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유엔 회원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며 “미국과 우리의 동맹 한국은 북한에 일치된 대응(unified response)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미 정부가 문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구를 피하지 않고 응답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가에선 “북 비핵화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 정부가 대북 사업을 밀어붙이려는 데 대한 미 정부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노석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