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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인구 대국 인도ㆍ브라질 코로나19 폭발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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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일 인도 뭄바이에서 시민들이 길거리 상인에게서 레몬을 구입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세지만 이날부터 봉쇄령의 고삐를 푸는 3단계 계획을 시작했다. 뭄바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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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국 인도와 브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올랐다. 중남미의 ‘슈퍼 전파자’가 된 브라질은 최근 이틀 동안에만 확진자가 6만명이나 늘었고, 봉쇄령의 고삐가 느슨해진 인도는 며칠째 일일 확진자 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고 환경이 열악한 두 나라 모두 빈민가 중심의 ‘폭발적’ 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1일(현지시간)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535명으로 전날보다 8,392명 늘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나흘째 경신할 만큼 최근의 급증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 수에서 프랑스와 독일을 넘어 세계에서 7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경제수도 뭄바이가 위치한 마하라슈트라주(州)의 확산세가 가장 심각해 뭄바이의 확진자만 3만9,000명 이상이다. 뭄바이에 있는 아시아 최대 빈민가 ‘다라비’의 방역이 향후 전파 추이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 와중에 인도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 시작했다.

다만 인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2.8%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농어촌 지역의 1차 진료기관인 보건소가 1만6,613개에 불과한데다 24시간 상시 근무는 6,733개뿐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쉽지 않은 밀집환경이 대부분이어서 급격한 확산 우려가 여전하다. 인도 국립 정신건강ㆍ신경과학연구소(NIMHANS)는 “연말까지 인구 절반이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실대응 논란이 거센 브라질에선 전날 하루 확진자ㆍ사망자 수가 최대 발병국인 미국을 앞질렀다. 누적 확진자는 51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가 됐고, 총 사망자 수도 3만명에 육박함에 따라 미국ㆍ영국ㆍ이탈리아 다음 순서가 됐다.

이 같은 급격한 확산세는 브라질 정부가 시행 중인 사회적 격리 조치 참여율이 저조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위치정보 제공업체 인로쿠가 인구 7만명 이상 도시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산출하는 사회적 격리 지수(IIS)는 지난 25∼29일 41.4%에 그쳤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최소 70%는 넘어야 사회적 격리 조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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