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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대낮에 서울역서 묻지마 폭행당한 30대 여성···"광대뼈 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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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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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대 여성이 대낮에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처음 본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해당 구역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한 남성이 여성 A(32)씨를 폭행했다는 신고 내용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 등에 따르면 서울역사 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철도 입구 쪽으로 향하던 A씨는 키 180㎝ 정도에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과 어깨를 부딪쳤다. A씨에게 욕설을 한 남성은 갑자기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고 한다.

이 남성은 A씨를 한 차례 더 가격하려고 했지만 A씨가 소리를 질러 미수에 그쳤다. 이 남성은 서울역 15번 출구에서 모범택시 정류소로 빠져나갔다고 전해진다.

이 사고로 A씨는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목격자인 아이스크림 가게 종업원과 역사 직원이 철도경찰대까지 A씨를 데려다줬고, A씨는 응급실에 다녀온 뒤 경찰 조사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9일 SNS 등에서 ‘서울역묻지마폭행’이라는 해시 태그를 달고 퍼지면서 알려지게 됐다. 피해자의 가족이 올린 글을 통해서다. "동생이 지난달 26일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주먹으로 맞아 얼굴 광대뼈가 부러졌다"는 내용이다. 글쓴이는 이 사건을 “명백한 고의적, 일방적 폭행이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여성혐오 폭력”으로 규정하고 “여전히 여성혐오적인 폭력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 발생 장소는 CCTV 사각지대여서 폭행 장면이 촬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이 되도록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항철도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은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소관이다. 피해자의 가족은 “경찰대의 담당자는 이렇게 CCTV가 없는 상황이 있어 수사에 걸림이 되어왔다는 이야기를 제게 했다”며 “그동안 수사에 걸림이 되었다면 개선했어야 하고, 개선을 해왔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가해자가 잡히고, 목격자의 진술만으로 부족하여 가해자가 처벌받을 수 없다면 그동안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못한 서울역과 경찰대, 그리고 시설 운영 관련 담당자들은 어떤 책임을 지실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피의자를 특정하고 있다”면서도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은 확보하지 못한 것이 맞다. 그 지역이 사각지대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1일 오후 6시 현재 SNS에서 해시태그(#) ‘서울역묻지마폭행’을 달고 2만4000번 이상 공유됐다. 포털사이트 일부 카페에서도 관련 게시글이 확산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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