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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쿠팡 ‘타격’ vs 마켓컬리 ‘진정’… 코로나 대응력에 희비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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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부실 논란 성장세 ‘빨간불’
지역 산발적 확산 집합금지까지
마켓컬리, 발생 직후 대표 사과문
상품 전량 폐기 조치 긍정적 작용
사태 수습과정 확연히 다른 모습
쿠팡 이미지 타격 불가피 전망도


쿠팡과 마켓컬리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수습과정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대표이사의 조기 사과와 함께 사태 수습기로에 돌입했지만, 쿠팡은 경영진의 사과가 나오지 않았고 조속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e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반사익으로 화려하게 비상하던 쿠팡에 비상이 걸렸다.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확산 속도가 한풀 꺽였지만, 쿠팡의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면서 매출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이미 경쟁 e커머스 뿐만 아니라 마트와 편의점 등의 매출이 늘며 쿠팡 성장세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특히 쿠팡 급성장의 발판이 됐던 로켓택배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이날 현재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는 112명이다. 집단감염 발생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떨어졌지만,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천물류센터 관련 검사 대상자는 4351명으로 현재 전원 자가격리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확진자 발생으로 타격을 입은 마켓컬리와도 희비곡선이 엇갈렸다. 마켓컬리는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를 재개하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반면, 쿠팡은 지난 5월 27일 경기도로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받으면서 물류센터 재개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초기 대응 실패, 미흡한 방역 관리에 이어 김범석 대표를 비롯해 책임있는 임원진의 해명이나 입장 표명도 없다는 점도 마켓컬리와 비견된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사건 직후 바로 사과문을 내고 전면에 나서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데다, 대표가 나서 문제 여지가 있는 상품 전량 폐기 등의 조치를 전격 단행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쿠팡 사태 이후 마트나 편의점, 경쟁 e커머스로의 소비자 유입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일시적 움직임일 수도 있으나, 최근 유통 시장 소비자들의 능동성을 감안하면 플랫폼 이탈 조짐일 수 있다.

새벽배송을 운영 중인 SSG닷컴의 경우 지난 5월 29일 기준, 새벽배송 매출이 전일 대비 40% 늘었다. 주문건수도 15% 증가했다. 전주 같은 요일 대비 매출은 37%, 주문건수는 14% 증가해 반사익을 봤다.

정부과 각 지자체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최근 편의점은 최고 수혜자로 떠올랐다. CU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주말 동안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축산물 70.8%, 과일·채소 28.7% 등 매출이 늘었다. 먹거리 외에도 생리대 등 여성위생용품과 화장지, 유아용품 등 e커머스 주류 상품 판매도 늘었다. GS25에서 같은 기간 동안 기저귀 등 유아용품 매출이 전주 대비 61.8% 뛰었고, 두부류 60.5%, 과일류 53.5%, 요리·반찬류 50.2% 등도 매출 증가폭이 컸다. 롯데마트도 2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 매출이 5.6% 증가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사익을 따지기엔 이르다"라면서도 "이번 일로 쿠팡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안전성 이슈는 파급력이 큰 만큼 신뢰 회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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