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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PO 시선] 고개 숙인 ‘이글스맨’… 한화, 세대교체 당위성만 증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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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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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5월 31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6월에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돌아올 선수들이 합류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에 한화가 비상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그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5월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다. 한화는 5월 24경기를 7승17패(.292)의 성적으로 마쳤다. 게다가 8연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문을 닫았다. 외국인 선수 채드벨의 뒤늦은 합류, 하주석 오선진의 부상이 겹친 것은 핑계가 될 수 있겠지만, 주축 선수들이 죄다 부진한 상황에서 ‘6월 대반격설’의 완벽한 근거가 되기는 부족하다.

특히 오랜 기간 팀의 근간을 이뤘던 ‘이글스맨’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팀의 주축을 이뤄야 할 선수들의 부진으로 한화는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일부 젊은 선수들의 긍정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경기력에 불이 붙지 않는 이유다.

간판타자라고 할 수 있는 김태균(38)부터가 그렇다. 대표적인 이글스 프랜차이즈이자 영구결번 후보인 김태균은 시즌 첫 11경기에서 타율 0.103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을 낸 끝에 2군에 갔다. 김태균은 1군 통산 1958경기에서 타율이 0.323에 이르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올해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작했다.

김태균이 조만간 1군에 돌아올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이글스맨’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매한가지다. 송광민(37)은 24경기에서 타율 0.205, 2홈런, 7타점에 그쳤다. 실책도 3개를 저질렀다. 31일 인천 SK전에는 타순을 9번까지 조정하는 등 회복에 안간힘을 썼으나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역시 베테랑 독수리인 최진행(35)도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상태다. 최진행은 2018년 57경기, 2019년 4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만큼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투수 쪽으로 시야를 넓혀도 안영명(36)을 제외한 이글스맨들이 죄다 부진하다. 윤규진(36) 송창식(35)과 같은 베테랑들은 1군 기여도가 미비하거나 아예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암흑기 동안 수많은 선수들을 실험했으나 제대로 된 세대교체를 이뤄내지 못했다. 기존 선수들을 뛰어넘을 만한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졌다. 201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10년차 전후, 혹은 그 이상의 베테랑 선수들이 힘을 낸 성과였다. 그 기세를 몰아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꾀해야 했지만 지난해 그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올해는 한용덕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지난 2년보다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기존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는 결단은 시즌 중에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 빠르면 올해 중반부터는 거센 세대교체의 흐름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계속해서 패배가 이어지는 팀 분위기 속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수월할 리는 없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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