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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쌍용차, 구로서비스센터 매각…자금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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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허덕이는 쌍용자동차가 서울 구로동 서비스센터 용지를 약 1800억원에 매각해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중순 다수의 인수 희망자를 상대로 경쟁 입찰을 진행해 피아이에이(PIA)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최근 매각 본계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쌍용차 서울서비스센터는 토지면적 1만8089㎡, 건평 1만6355㎡ 규모다. 쌍용차에 따르면 매각 대금은 약 1800억원으로 이달 말 입금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서울서비스센터를 3년간 임차해 사용하고 이후 새 용지를 확보할 예정이어서 애프터서비스(AS)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PIA자산운용은 국내외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스트럭처, 에너지 같은 다양한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다.

서울 구로역에 인접한 서울서비스센터 용지는 쌍용차의 보유 부동산 중 알짜로 통한다. 쌍용차는 서울서비스센터 용지 매각에 성공하며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앞서 부산물류센터를 260억여 원에 팔았고 이밖에 천안·영동물류센터와 안성 인재개발원 용지 등 사실상 평택·창원 공장을 제외한 비핵심 자산 전부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400억원의 현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액수가 약 2540억원에 이른다. 이중 KDB산업은행에서 빌린 게 900억원이다. 쌍용차는 이 금액에 대한 만기 유예를 요청할 방침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 심화 속 코로나19 위기까지 덮친 쌍용차는 지난 해 3분기부터 매분기 1000억원 안팎 영업손실을 입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71.9%에 이른다. 쌍용차 노사는 올해 임금 동결은 물론, 상여금과 성과급 반납, 안식년제 시행 등 각종 복지 삭감과 고통 분담에도 합의한 상태다. 쌍용차 노사는 이 같은 자구 노력에 힘입어 1000억원 정도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이 회사는 코로나19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비롯한 정부 지원도 애타게 기다리는 처지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시장 호전에 대비한 신차 개발도 탄력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쌍용차 최초 순수 전기차(EV)인 코란도 EV 출시도 예고된 상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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