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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체육에 '인크레더블' 못쓰는 네슬레, 대신 '센세이셔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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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인크레더블은 임파서블 푸즈의 상표권"

네슬레, 유럽서 대체육에 인크레더블 명칭 못써

코로나 집단감염에 대체육 인기↑…경쟁 치열

이데일리

올해 1월18일(현지시간) 식품기업 네슬레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그린 위크’ 농업 박람회에서 ‘인크레더블 워스트(소시지)’를 소개했다. 헤이그 법원 명령에 따라 네슬레는 이제 ‘인크러데블’이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게 됐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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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세계적인 식품업체 네슬레(Nestle)가 유럽에서 대체육 버거를 팔 때 ‘인크레더블 버거(Incredible Burger)’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이 미국 대체육 제조업체의 상표권을 인정하면서다. 네슬레는 그 대신 ‘센세이셔널 버거(Sensational Burger)’라는 이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 헤이그법원은 네슬레가 임파서블 푸즈(Impossible Foods)의 상표권을 침해, 비슷한 상품명으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며 인크레더블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네슬레는 유럽 시장에서 인크레더블이 붙은 상품을 팔 수 없게 됐다. 법원 명령에 따라 네슬레는 유럽 시장에서 4주 안에 인크레더블 버거를 회수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하루 2만5000유로(약 341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네슬레는 당분간 인크레더블 버거 대신 센세이셔널 버거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헤이그법원은 네슬레가 2018년 여름 임파서블 푸즈를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같은해 자체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다는 점을 근거로, 네슬레가 임파서블 푸주의 유럽 시장 진입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사한 명칭의 대체육 제품을 출시하면서 식품계 큰 손 네슬레가 신생기업 임파서블 푸즈의 시장 진입을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임파서블 푸즈 측은 헤이그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독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 명령을 두고 두 회사의 입장은 대조적이었다. 네슬레는 “인크레더블처럼 상품의 질을 묘사하는 형용사는 누구나 쓸 수 있어야 한다”며 “일단 법원 명령에 따르겠지만 추후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다나 웨그너 임파서블 푸즈 최고법무책임자(CLO)는 “동물성 고기를 대체할 식물성 고기 개발에 애쓰는 기업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법원이 상표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거대 다국적기업에 맞서 상표권을 지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지지한데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법정 다툼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높아진 대체육의 인기를 방증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도축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미국 등에서는 대체육이 각광 받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비욘드 미트, 미트리스 팜 등 스타트업과 네슬레 등 식품 공룡들이 대체육 개발에 적극적이었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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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임파서블 푸즈가 자사 제품 ‘임파서블 포크’를 소개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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