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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게임사의 이유 있는 ‘왕서방 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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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막혀 우회 진출한 게임기업
中서 거둔 성과로 최대 실적 달성
넥슨, 게임사 첫 시총 20조 돌파
中 국민게임 '던전앤파이터' 한몫


한국 게임사들이 '큰 손' 중국 유저들의 움직임에 들썩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에서 거둔 성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시가 총액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중국 시장의 건재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어서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 3개월간 수출이 막힌 중국시장으로 우회 진출한 게임사의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8년 2월 이후 국내 게임을 대상으로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내 게임사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크래프톤은 중국에서 자회사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판호를 받지 못하자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 직후인 5월 텐센트는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의 게임을 내놨는데 배그 모바일의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가져온데다 배그 모바일 이용자가 게임을 업데이트하면 화평정영을 플레이할 수 있어 크래프톤과 텐센트 사이에서 특수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는 실적에서 현실화 됐다. 크래프톤은 올해 1·4분기 '아시아'에서 가장 큰 매출을 거둬 전 분기대비 170%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iOS 운영체제에서 2020년 1·4분기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게임은 화평정영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공식적으로 화평정영과 관계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텐센트로 부터 자문료 성격의 로열티를 받고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로 지분 13.3%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던파 모바일의 중국 판호를 이미 2016년 확보했다. 원작 게임 '던전앤파이터'는 12년째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수 게임으로 중국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던파 모바일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인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은 4000만명을 돌파했다. 기대를 모으며 넥슨 주식도 날개를 달았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넥슨은 시가 총액이 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가 비슷한 중국에서 우리나라 게임이 잘 될 확률이 높다"라며 "국내와는 비교도 안되게 시장이 크기 때문에 중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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