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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수도권 코로나 비상' 계절학기 대면수업 지침에 학생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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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가천대 학생 2명 확진 이어 이날 1명 추가
일부 대학들, 기말시험·여름계절학기수업 '대면방식' 유지
"강의실 1~2시간 머물러 집단감염 우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7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인근 카페에서 영남대 재학생이 1학기 중간고사 온라인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영남대가 1학기 전체 비대면 수업을 결정한 가운데 대학 측은 교수 재량에 따라 1학기 중간고사를 과제 대체, 기말고사 합산(단일화), 온라인 시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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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는 여름 계절학기 수업 방식을 두고 고심이다.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매주 5일을 강의실에서 2~3시간 수강해야 하는 계절학기 특성상 대학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감염을 예방한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수업 방식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계절학기 대면수업 안전할까
1일 대학가에 따르면 건국대는 여름 계절학기 대면 수업과목은 당초 계획대로 비대면 전환 없이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이달 중순 전에 온라인 전환 여부를 알릴 예정이다.

건국대 총학생회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계절학기 안전 대책 및 온라인 수업 전환 여부에 대해 학교 측에 지난달 12일 요청했다. 학교 측은 같은달 28일 계절학기 수강신청이 끝나면 수강인원을 파악해 강의실 내 거리두기가 가능한 대형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 일부 과목에서 수강인원이 많아지거나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질 경우 강사를 추가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하대도 오는 29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여름 계절학기 수업을 담당 교수 재량에 따라 대면수업과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은 발열체크, 강의실 내 거리두기 등 안전 조치를 적용하되 만일 강의 중 학생 감염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가천대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이날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학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가천대 추가 확진 발생...기말고사 불똥
특히 다가오는 기말고사 일정을 앞두고 시험 관리감독 등 공정성을 문제로 시험 방식을 대면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대학들이 있어 학생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성신여대 재학생 박모씨(20)는 "일부 수업 중 대면시험으로 기말고사를 치르는 과목들이 있는데, 지금처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면시험과 대면수업을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지 의문이 든다"며 "강의실에서 1~2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게 될 텐데 감염될까 두려워 시험을 피할 수 도 없고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면시험을 공지한 한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현 시점에 학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거듭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상황에 따라 변동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 계절학기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결정한 대학 중에서도 수업료 인상으로 학생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경희대는 계절학기 수업료를 이번 2020학년도 여름 계절학기부터 학점당 8만9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2019학년도 등록금챙정위원회 합의에 따라 인상이 결정됐지만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수업료 인상이 불합리 하다는 입장이다. 경희대 총학 측은 수업료 인상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 제시와 반대 입장을 학교 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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