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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N인터뷰] 김무열 "배우 새 챕터 '침입자', 가족간 사소한 변화 생겼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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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배우 김무열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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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지난 2월 '정직한 후보'에서 코미디 열연을 펼친 배우 김무열이 스릴러 장르의 '침입자'로 돌아왔다.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역할로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은 김무열이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김무열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송지효 김무열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저서 '아몬드'를 집필한 손원평 작가가 첫 장편작으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도 하다. '아몬드'로 국내에서 25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전 세계 12개국에도 수출한 손원평 작가는 이미 2005년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 2007년 '너의 의미' 등 단편영화를 선보인 영화 감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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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손 감독과 호흡에 대해 "처음에 작품 제안을 받고 감독님께서 '아몬드'를 선물로 주셨다. 그걸 읽고, 그전에 연출하신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도 보게 됐다. '아몬드' 책이 읽기가 좋더라. 장편 소설임에도 짧은 시간 안에 읽을 수 있었고, 속도감도 있는데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본인만의 세계가 분명히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촬영하면서 본인의 세계관이 확실하게 잡혀있는 분이시라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맡은 서진이라는 캐릭터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절로 살이 빠졌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아니었다. 감독님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시는 분이라 캐릭터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제가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감독님이 캐치해 주셨다. 전체적인 무드를 짚고 계신 만큼 저희가 그 안에 잘 들어가야 했는데 즐거우면서도 어려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김무열은 극 중 가족을 지키려는 남자 서진 역을 맡았다. 서진은 동생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어린 시절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집으로 단숨에 건축계 주목받는 인물로 떠오른 건축가다. 그렇게 기다리던 동생이 돌아왔지만 서진의 신경증은 더욱 심해져만 간다. 그리고 유진이 그의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캐릭터인 만큼 섬세하게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는 김무열은 심리와 관련된 논문과 저서를 읽으며 자료 조사를 했다. 그는 "심리학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다.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한 건 아니고, 이전 작품에서도 트라우마를 겪는 인물을 연기해서 그때 트라우마를 공부한 적이 있다. 그 데이터들이 이번에도 도움이 됐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겪는 인물이란 큰 틀은 같을지라도, 다르게 발현될 수 있는 만큼 이번에도 더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의 진폭이 큰 역할이라 힘든 점이 많았다. 서진이 힘들어지고, 격해지는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께 서진의 목을 쉬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촬영 순서가 차례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니까. 하하. 촬영 장면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목을 쉬게 했다가, 다시 돌려놔야 하기도 해서 힘들었다. 그래서 차에서 소리를 계속 질러서 목을 쉬게 했다.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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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아버지 역할을 처음 맡았다. 그는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딸 가진, 부성애가 있는 역할이 처음이었는데, 주변에 자녀가 있는 분들께 물어보고, 유심히 관찰도 했다. 저는 기분이 좋았다. 새로운 연기의 장이 열리는 것 같더라. 이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좋았다. 이미 선배님들이 어느 순간 아버지 역할, 또 할아버지 역할을 하는 행보를 봐왔는데, 저도 이제 이 계단을 밟게 된 것 같다.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었지만 배우로서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극 중 자신의 동생으로 등장한 송지효와 팽팽한 긴장감을 펼쳐야 했다. 이번 호흡에 대해 "송지효 누나에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털털하고 성격이 좋으셔서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배려가 넘치시고 정말 착하셔서 상대 배우를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슛이 들어가면 눈빛이 변하더라. 깜짝 놀랐다"며 "실제 지효누나가 몸치로 알려져 있는데, 촬영 때 액션과 리액션이 정말 좋다. 제가 액션을 취하면 받아주시는 게 정말 좋았다. 제가 오히려 도움을 받기도 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무래도 역 자체가 대립하다 보니 촬영 내내 거리감을 두게 됐다. 촬영이 끝나갈 때 즈음에 친해진 것 같다"며 웃었다.

가족의 관계를 다루는 만큼 생각도 변했다는 김무열은 "제가 주로 반성을 하는 타입이다. 우리 가족 사이에서 잘못된 부분은 없을까 생각했다. 겉으로 괜찮지만 또 속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지 스스로 질문도 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현실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사소한 점이라는 걸 깨달았다. 사소한 부분을 변화하면 좀 더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가족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고맙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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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은 가족인 아내 윤승아의 유튜브 영상에 출연 중이다. 최근 달고나 커피를 함께 만드는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이에 대해 "사실 영상에 있는 '달고나 커피라는 변수를 만나'라는 댓글도 다 봤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영화 촬영하다가 다들 제게 '달고나 커피 만드는 것을 잘 봤다'고 말해주더라. 놀리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변수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그게 10년이 됐다. 이게 언제까지 갈 것인가 중대함을 느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밈 문화처럼 '변수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김무열은 "좋게 봐주시는 것이니 싫지는 않다. 그래도 비처럼은 못하지 않을까. 정말 즐긴다기보다는 신난 것 같더라. 친구라서 얘기할 수 있다. 고등학교 동창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곡이 처음 나왔을 때 '깡'을 봤는데 사실 이게 하나의 문화가 될 거라 생각도 못했다. 사실 화제가 되는지 몰랐고, '깡'이 회자가 되면서 이게 신드롬이 되겠다 생각했는데 이미 생겼다고 하더라. 비는 월드스타고 저는, 그저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앞서 '침입자'는 지난 3월12일 개봉을 목표로 제작보고회 등 홍보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또 한 번 개봉 일정을 연기하고, 마침내 6월4일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김무열은 이날 두 차례 개봉이 미뤄지고 6월에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영화를 촬영한 지도 이미 꽤 됐고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는데 너무 안타깝다. 지금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시 돼야 하는 상황이니까 각별히 신경 쓰면서 준비하고 있다. 안타까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개봉이 밀리는 것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안 좋아지는 부분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저도 이 사회의 일환으로서 그걸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 배우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사회에 서 있는 사람이니까 인간과 인간이 멀어지지 않게, 영화나 작품이 연결 장치가 됐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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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에 이어 4개월여 만에 스릴러 장르의 '침입자'로 돌아온 김무열은 장르보다 공감하는 이야기에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전 공감 가는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 먼저다.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은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제가 기회가 있었던 작품들 중에서 캐릭터가 매력적일지라도 이야기나 작품이 공감이 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특정 장르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스릴러든 멜로든 액션이든, 스스로 호감이 생겨야 일을 하는 타입이라 그렇게 작품 선정하는 것 같다."

오는 6월4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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