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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ML 사무국-선수노조 갈등 점입가경 "멸시받을 수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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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ML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캡처 | 스포니치 아넥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ML)는 팬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부정적인 시그널로 가득 차 있다.

ML 선수노조는 1일(한국시간) 사무국에 ‘경기수를 82경기에서 114경기로 늘리고 연봉 삭감 없이 시즌을 치르자’고 역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ML 사무국이 7월 첫 째주 개막 시나리오를 수립해 구단 수익의 50%를 선수들과 나누는 방식을 제안했다. ML 선수노조는 사실상 연봉 삭감안에 즉각 반발해 시즌 개막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사무국은 30개구단이 자금난을 겪는 상황이라 인건비 축소 등을 통해 고통분담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선수들은 “헐값에 목숨을 걸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래서 나온 묘안이 경기 수 확대를 통한 수익 보존이다. 경기수가 늘면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단순한 논리다. 그러나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치르면 구단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ESPN은 이날 ‘몇몇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구단주들은 시즌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반쪽짜리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차라리 시즌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ML는 철저한 비지니스 마인드로 리그를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한 계산이다. 주판알을 튕겨본 뒤 손해가 더 많다고 판단하면 깔끔하게 손을 떼는 게 낫다는 게 이들의 계산법이다. 물론 선수노조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구단이든 선수든 비난 여론이라는 큰 파도를 넘어야 하는 처지다. ESPN도 ‘양측이 올시즌 개막에 합의하지 못하면 야구는 북미 스포츠계에서 혐오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다. 많은 팬에게 멸시 받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협상 마감시한인 2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7월 첫째주 개막에도 황색등이 켜진다.

ML이 풍전등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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