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초보 감독' 김남일이 만든 '무패' 성남 …비결은 믿음의 리더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4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인 성남FC의 김남일 감독.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축구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43)의 성남FC가 4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2무)을 이어가면서 K리그1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원동력은 신구조화와 김남일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이다.

성남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2승2무(승점8)를 기록, 울산 현대(2승2무‧승점8)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다득점에서 뒤지는 3위로 올라섰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개막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남의 순위다.

지난해 승격 후 9위로 잔류에 성공한 성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가 있었다. 성남의 승격과 잔류를 이끌었던 남기일 감독이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나면서 김남일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감독 경험이 없는 그야말로 '초보 감독' 이었다. 이에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김남일 감독은 경험 많은 선수들을 데려와 시즌을 준비했다. 일본에서 뛰고 있던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34)을 비롯해 권순형(34), 임선영(32) 등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미드필더들을 영입했다.

방점은 GK 김영광(37)이 찍었다. 김영광은 지난 3월 19일 서울 이랜드FC 떠나 성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남일 감독은 과거 전남 드래곤즈, 국가대표팀에서 팀 동료였던 김영광에게 골문을 맡기면서 전력 보강을 마무리했다.

김남일 감독은 서울전 승리 후 "김영광이 후방에서 안정감을 불어 넣고, 연제운과 이창용이 수비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권순형은 중앙에서 팀을 잘 리딩하고 전방에서는 양동현이 공을 잘 지켜주고 있다"면서 베테랑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각 포지션마다 베테랑이 들어왔지만 김남일 감독은 최지묵(22), 홍시후(19) 등 젊은 선수들에게도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김 감독은 "팀 여건이 좋지 않아 현재 선수단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지묵이와 시후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박)태준이도 기회를 보고 있다.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투입됐을 때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어린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도 있다.

이처럼 베테랑과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성남은 공격부터 수비까지 빈틈이 없는 전력을 구성하게 됐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체력과 베테랑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90분 동안 상대를 지치게 만들 수 있는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선수단에도 믿음을 보내고 있다. 이는 성남 코칭스태프의 분업화에서 잘 나타난다. 김남일 감독은 부임하면서 정경호 코치를 상주 상무에서 영입, 전술적인 부분을 맡겼고 정 코치는 상대에 맞는 전술을 준비해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 감독은 서울전 후반에 들어가 후반 44분 결승골을 넣은 토미에 대해서도 "슈팅 능력 등 갖고 있는 재능이 출중한 선수다. 믿고 있었다"면서 공개적으로 선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남에 가장 늦게 합류한 김영광은 "팀에 왔을때 전술적,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는 느낌을 받았다. 성남에 와서 이런 축구를 할 수 있구나라고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동료이며 2017년 김남일 감독을 코치로 뒀던 최용수 FC서울 감독도 "김남일 감독이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 구성과 상대를 힘들게 하는 노하우를 쌓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면서 '후배' 김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했다.
dyk0609@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