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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大魚 없으면 어때…트레이드는 KBO리그를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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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와 정말요? 형이 이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던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경기 후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날 단행된 2대2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흥련이 이적 데뷔전으로 치른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였다.

두산의 백업 포수로 활약하다가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된 이흥련이 연일 화제다. 이적하자마자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더니 다음날 경기에선 4-4로 맞선 5회말 결승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SK를 꼴찌에서 구해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이후 성사된 트레이드는 벌써 6건

부인할 수 없는 트레이드 순기능이다. 한때 이적 대상자들의 자존심이 구겨진다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컸던 트레이드. 그러나 이제는 선수는 새 기회를 얻고, 팀은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강조된 지 오래다.

이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시즌 종료 직후 현재까지 성사된 트레이드는 벌써 6건. 물꼬가 트인 시기는 지난해 11월 21일이었다. 같은 날 무려 2건의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이날 한화와 롯데는 지성준과 김주현 그리고 장시환과 김현우를 맞교환했고, 뒤이어 SK 와이번스와 kt 위즈는 허도환과 윤석민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나흘 뒤인 25일에는 SK가 나주환을 조건 없이 KIA로 내줬다.

해가 바뀐 뒤로도 트레이드 시장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1월 28일 KIA 박준태와 키움 장영석이 유니폼을 갈아입는 1호 트레이드가 이뤄졌고, 4월 6일에는 롯데 전병우와 차재용이 키움으로 이동하고, 키움 추재현이 롯데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두산 이흥련과 김경호, SK 이승진과 권기형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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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없어도 효과 만점인 트레이드

사실 지금까지 단행된 6건의 트레이드에는 전력을 좌우할 만한 대어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새 피를 수혈하면서 얻은 효과는 작지 않다. 여러 팀들이 맞교환 이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로 선수 3명을 영입한 키움은 내야수 전병우와 외야수 박준태를 알차게 활용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키움 유니폼을 입었던 전병우는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의 웨이버 공시로 다시 얻은 기회를 재빨리 낚아챘다. 모터 방출 다음 날인 5월 31일 1군으로 콜업된 뒤 kt전에서 곧바로 선발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3루 수비에서도 매끄러운 모습을 보이며 내야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 1호 트레이드 대상자였던 박준태 역시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주전과 백업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화 장시환과 KIA 나주환, 롯데 추재현도 1군에서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장시환은 현재 선발투수로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고 있고, 나주환과 추재현은 경기 후반 백업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 중이다.

화룡점정은 역시 SK다. 이흥련이 이적과 함께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중요한 홈런을 때려낸 이흥련은 당분간 이재원의 부상 공백을 메울 주전 안방마님으로 계속해 나설 전망이다.

이처럼 서로의 필요충분 조건 아래서 성사되는 트레이드는 KBO리그의 역동성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지금 어딘가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을 트레이드 논의. 야구팬들은 언젠가 수면 위로 떠오를 물밑 협상의 결과물을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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