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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사망 시위' 확산 속…美 때리기 나선 중국·이란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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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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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AP/뉴시스]5월 3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시민들이 각종 손팻말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모여 인종차별과 불공정,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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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둘러싸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가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동조의 목소리도 있는 한편 미국과 척을 진 국가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미국을 비난하고 있다.

AP는 등 외신은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일어난 시위가 전 세계 언론의 최우선 소식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세계 각국에서 미국 시위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매체들은 이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31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런던 트라팔가 광장과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였다. 북서부 맨체스터와 웨일스 지역 카디프 등에도 수백 명이 행진을 했다.

시위대는 "정의와 평화는 없다", "몇 명 더(인종차별로 숨을 거둬야 하나)?" 등의 문구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영국 경찰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집회는 막고 있다"면서도 "시위 현장에 경찰들을 배치하고 적절한 치안 유지 계획을 마련했다"며 시위를 막지 않았다.

덴마크에서는 같은 날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 앞에 집결해 '흑인을 죽이지 말라'는 플래카드를 들었으며, 지난 30일 독일 베를린의 미국대사관 앞에서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이 외에도 캐나다, 브라질 등 세계 전역에서 미국 시위 동조 움직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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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5월 3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 청사 앞에서 최근 경찰의 빈민 지역 흑인들에 대한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호소했던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라는 말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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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위에 대한 각국 언론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독일 일간 빌트지는 31일 "살인 경찰이 미국을 불길로 밀어넣었다"는 제목과 함께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가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시위를 '내전'이라고 묘사했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코리엘레 델라 세라'는 "미국에서는 더 이상 비폭력 저항을 추구하지 않는 격렬한 흑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그동안 벌어진 백인 경찰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반응과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국가들은 관영 매체를 앞세워 혼란에 빠진 미국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자국 비판에 대한 목소리를 잠재우고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과 홍콩 문제로 날을 세운 중국은 미국 시위를 홍콩 시위에 빗대 비판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과 폼페이오 장관에게 묻고싶다"며 "당신들이 홍콩에서 폭도들을 미화하듯 중국도 미국 시위를 지지해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해 온 이란에서는 미국의 시위 장면을 담은 영상을 거듭 방영하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란의 한 국영 매체의 앵커는 미국 경찰들이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고,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 "미국에서 흑인들의 비극적 살해와 치명적인 인종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의 시위를 두고 "인권 영역의 제도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 "미국 경찰들은 너무나 빈번하게 범죄를 저지른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 사법당국의 무법 행위와 정당하지 못한 폭력사태로 처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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