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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국회의원 출근 첫날 "윤미향 사퇴" 시민단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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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오후 2시 기자회견… "정대협 30년 민낯 밝힐 것"

21대 국회의 4년 임기가 지난달 30일 시작하면서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전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신분을 획득했지만 정식 개원도 하기 전에 “금배지를 반납하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장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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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역연대 윤미향 전 이사장. 뉴스1


1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일제 강제동원 군인, 노무자, 위안부 등의 한국인 피해자와 유가족들로 구성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오후 2시 인천시 강화군에서 윤 의원을 비판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지난달 25일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윤 의원을 비판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잇는 셈이다.

유족회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30년 민낯을 밝히기 위해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며 “지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한 윤미향 의원의 사퇴와 목적을 이탈하고 또 하나의 시민권력이 된 정대협(정의연)의 해체를 요구한다”고 회견 취지를 소개했다.

유족회 양순임(76)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대협이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가 한 말이 다 맞는다”며 “윤미향이 거짓말만 안 했다면 지켜보려고 했는데, 거짓말을 하니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돈과 연관된 문제도 있다”며 “국회의원 배지 그게 뭐라고 이렇게 하나.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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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전후해 군인, 군속, 노무자, 여자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피해자와 그 유가족이 모여 1973년에 만든 단체다.

하지만 유족회의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은 ‘사퇴 불가’ 입장이 확고해 보인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지난달 29일 아직 정식 의원이 아니고 당선인 신분임에도 국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해 제기된 모든 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말해 21대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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