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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냄새난다"던 김어준, 이용수 할머니 명예훼손 고발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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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이른바 '배후론'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가 검찰에 고발당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1일 명예훼손죄 등 혐의로 김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준모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수차례 고발장을 냈던 단체다.

김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사준모는 라디오에서 발언한 것들을 문제삼았다.
조선일보

김어준(왼쪽)씨가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에 지난달 13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당선인 신분)이 출연한 모습.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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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준모는 "김씨는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거대한 배후설 또는 음모론으로 규정했다"며 "연세가 92세인 이 할머니가 '노망 들었다, 치매에 걸렸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줌으로써 이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최소한 이 할머니의 반대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허위 사실을 진술했다"며 "검찰 수사 중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구제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익적인 목적으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다음 날인 26일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쓴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냄새가 난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라고 했다. 소수 명망가' 등의 표현을 놓고는 "그 연세 어르신이 쓰는 용어가 아닌 시민단체들이 조직을 이끌 때 드러나는 단어"라고 했다. 또 "지금까지 (이용수) 할머니가 얘기한 것과 가자인권평화당 최용상 대표의 주장이 비슷하고, 최 대표의 논리가 사전 기자회견문에도 등장한다"며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JTBC 인터뷰에서 "(나는) 무식한 사람이지만 기자회견문은 제가 읽다 쓰다 이러다 썼다"며 "옆에 딸 있으니까 이대로 똑바로 써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 나이가 돼 봐라. 글 똑바로 쓰나. 그런 거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27일에도 재차 배후론을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을 (할머니) 혼자 정리했다고 하는데, 7~8명이 협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질문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자 이 할머니가 28일 라디오에 출연, “나는 치매가 아니다”라며 “백 번 천 번 얘기해도 나 혼자밖에 없다”고 직접 반박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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