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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적 후 2경기 연속 홈런' 이흥련 바라보는 두산도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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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가자마자 3안타" 웃음…김인태 "겸손하시던데요"

연합뉴스

SK 와이번스로 이적해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이흥련
[SK 와이번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기회'를 갈망하던 이흥련(31·SK 와이번스)에게 'SK행'은 행운이었다.

이흥련을 보낸 전 소속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도 이흥련의 활약에 함께 기뻐했다.

이흥련은 이적 후 처음 그라운드에 선 5월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5월 31일 한화전에서도 결승 홈런(4타수 1안타 1타점)을 쳤다.

2013년 프로에 입문한 이흥련이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흥련의 30일 기록을 살피며 "가자마자 3안타를 치면 어떻게 해"라고 농담했다.

특유의 농담 속에 이흥련을 향한 애정이 담겼다.

김 감독은 "이흥련이 좋은 포수지만, 우리 팀에는 (주전) 박세혁과 경험 많은 정상호가 있다. 아무래도 경기 출전할 기회가 적다"며 "트레이드를 하며 염경엽 SK 감독에게 '팀에 도움을 줄 선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과 이흥련은 트레이드 당일에 문자 메시지로 인사를 주고받기도 했다.

두산은 29일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SK에 내주고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받는 2:2 트레이드를 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부상으로 이탈해 고전 중인 SK는 이흥련 영입으로 전력 상승을 꾀했고, 실제 이흥련 이적 후 2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1군과 2군에서 이흥련과 정을 쌓은 두산 외야수 김인태는 "5월 30일 경기가 끝난 뒤, 흥련이 형에게 전화했다.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더라. '너무 겸손한 것 아니냐'고 농담했다"고 웃었다.

팀을 옮겼지만, 정(情)은 남은 선배의 활약에 김인태도 함께 웃었다.

김인태는 "이흥련 선배는 정말 좋은 형이다. SK에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연합뉴스

두산에서 뛰던 포수 이흥련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흥련이 두산에 머문 시간은 짧았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흥련은 입대를 앞둔 2016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9월에 전역한 그는 2018∼2020년 두산에서 총 36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정상호가 입단하면서 단 2경기에 교체 선수로만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산에서 홈런을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던 이흥련은 SK 이적 후 2경기 만에 홈런 2개를 생산했다. '길'을 터준 두산도 이흥련의 활약을 반가워했다.

물론 두산도 트레이드 효과를 기대한다. 김태형 감독은 우완 투수 이승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당장은 아니더라도, 1군에서 활용해야 할 투수다"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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