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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美 흑인 사망' 농구 황제도 마침내 입 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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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노컷뉴스

미국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1일(한국 시간) 입장을 발표한 농구 황제이자 샬럿 구단주인 마이클 조던.(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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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인 경찰에 의해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농구 황제'도 마침내 입을 열었다.

미국 프로농구(NBA) 샬럿 구단주인 마이클 조던(57·미국)은 1일(한국 시간)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조던은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면서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백인 경찰이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는 차도 위에 누운 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렸다.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 죽이지 말라"는 애원을 했지만 경찰은 무릎을 풀지 않아 결국 숨졌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경찰의 강압적인 공권력 행사에 반발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 번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 진압을 명령하면서 백악관까지 시위대가 진출했고, 곳곳에서 유혈 폭력 및 약탈 사태로까지 악화했다.

조던은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면서 "우리는 충분히 (이런 일들을) 겪었다"고 시위에 힘을 실어줬다. 조던 역시 흑인이지만 시카고 불스의 6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도 모두 수상하며 역대 NBA 최고 선수로 칭송받는 만큼 그의 한 마디는 큰 힘이 실린다.

다만 조던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시위를 걱정했다. 조던은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던은 "플로이드의 유족들과 이런 인종 차별과 불의를 겪은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면서 "우리가 모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며 하나로 뭉쳐 모든 사람에게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던의 공식 입장은 사실 늦은 감이 있다. 이에 앞서 현재 NBA 최고 스타로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는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전했다.

제임스는 이번 사건의 촬영 사진과 미국프로풋볼(NFL) '무릎 꿇기' 시위를 주도한 콜린 캐퍼닉의 사진을 함께 올렸고 '우리는 항상 표적이 된다'는 문구도 붙였다. 캐퍼닉은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숨지는 등 인종 차별 논란이 컸던 2016년 경기 전 미국 국가 연주 시간에 국민 의례 대신 무릎을 꿇어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했던 선수다.

역시 흑인인 제임스는 "이제 이해하겠느냐? 아니면 아직도 모르겠느냐?"라며 인종 차별에 대한 격정을 드러냈다. 제임스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인 '숨을 쉴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진 상의를 입은 사진도 올렸다.

이에 비해 조던은 사건 발생 6일 만에 입장을 발표했다. 사실 조던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라스트 댄스'에서 예전 선수 시절 발언들이 밝혀지면서 농구만 잘했던 선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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