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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슈주가 3D 혼합현실로… 진화하는 온라인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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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5월 31일 진행된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 중 무대 뒤편에서 거대한 3차원 가상 이미지로 등장한 최시원씨가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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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개최된 슈퍼주니어의 온라인 콘서트에서는 신선한 장면이 연출됐다. 멤버 중 한명인 최시원씨가 보이지 않자 나머지 멤버들이 그를 찾느라 허둥지둥하는 사이 최시원씨가 3차원(D) 대형 이미지로 구현돼 12m 높이의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현실과 가상이 한 공간에 공존하면서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기술 덕에 가상 이미지의 최씨는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무대 위 멤버들과 대화도 나눴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일 밝혔다. SK텔레콤이 가동하고 있는 혼합현실 콘텐츠 제작소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온라인 생중계 공연에 적용한 첫 사례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슈퍼주니어 공연은 전 세계 온라인 관객 12만3,000여명이 지켜봤다.

이번 공연을 위해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에서 최시원씨를 106대의 카메라로 1시간 동안 촬영했고, 하루 만에 3D 혼합현실 콘텐츠를 완성했다. 점프스튜디오에서는 그의 겉모습을 3D로 모델링 한 뒤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해 12m 크기의 고해상도 혼합현실 이미지로 만들어 실제 공연장과 어우러지도록 제작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최첨단 기술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을 공연 분야에 적용해 한층 진화한 온라인 콘서트를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점프스튜디오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렌더링(컴퓨터 그래픽 처리) 기술 등으로 기존 3D 모델링 작업의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해 제작 비용과 기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대규모 촬영 장비를 동원하지 않아도 실내 스튜디오에서 간편하게 촬영한 뒤 3D 콘텐츠를 자유롭게 확대, 축소, 복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혼합현실 콘텐츠가 비대면(언택트) 시대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엔터테인먼트, 광고,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혼합현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혼합현실 콘텐츠가 공연,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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