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31일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구호를 둔 시위대가 집회를 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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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에 의해 비무장ㆍ비저항 상태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려 질식사한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집회 및 시위 과정에서 ‘거리 두기’를 준수할 수 없는 만큼 한풀 꺾이는 듯했던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1일 미국 각 주가 성급한 경제 재개에 나서 코로나19 재창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각지에서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리면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항의 시위는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까지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폭동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대가 밀집해 집회를 열면서 사람 간 접촉이 급격히 늘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구호를 외치는 등 시위에 가담할 경우 주위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노래 또는 대화할 때 공기 중의 미세한 비말에 의해 주로 퍼지기 때문이며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을 완벽히 방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였을 때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뮤리엘 보우저 워싱턴 시장도 “대규모 항의시위가 코로나19가 재창궐할 비옥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이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 코로나19가 재창궐할 확률이 거의 100%”라는 일치된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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