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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눈 안 나빠지는 TV 없나요?" 삼성, LG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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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박소연 기자] [TV에도 헬스케어 바람, 화질·대화면 넘어 '건강'이 마케팅 포인트로…TV시장 정체 따른 차별화 경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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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청을 너무 좋아하지만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때문에 머지 않아 안경을 쓰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블루라이트가 나오지 않는 TV는 어디 없나요?"(기채영 학생)

LG전자는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 기채영 학생으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았다. LG전자는 곧바로 쓴 답장에서 블루라이트를 대폭 줄여 장시간 시청해도 눈이 편안한 LG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소개하는 자리에 기 양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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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LG 트윈타워에서 HE사업본부장 박형세 부사장이 기채영 학생을 초청해 TV 블루라이트 저감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형세 부사장, 기채영 학생.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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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는 눈의 피로도를 높이고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 양은 서울 LG 트윈타워로 초대받은 자리에서 특수 제작된 안경을 쓰고 OLED TV와 LCD(액정표시장치) TV에서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정도의 차이를 직접 확인했다.

LG전자는 OLED TV에 사용하는 패널에 대해 올 2월 미국 안전인증기관 UL로부터 '낮은 블루라이트(청색광) 디스플레이' 인증마크를 받았다.

LG전자의 OLED TV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무해성 기준보다 블루라이트를 50% 더 줄인 것으로 검증됐다. LG전자 OLED TV의 블루라이트 방출량은 같은 크기의 다른 LCD TV 방출량의 60%에 그친다. 이 OLED TV는 독일의 시험인증기관 'TUV라인란드'에서 '눈이 편한 디스플레이' 인증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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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2020년형 삼성 스마트 TV용 '삼성 헬스' 앱으로 홈 트레이닝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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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에 보기 편안한 헬스케어 바람이 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전까지 화질과 대화면 경쟁으로만 치닫던 TV 업계가 '눈 건강'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QLED TV(퀀텀닷 필터를 활용한 TV)에 대해 독일인증기관 VDE로부터 '젠틀 투 더 아이즈' 인증을 받으며 이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인증은 빛과 인체의 멜라토닌 분비에 관한 것이다. 멜라토닌은 수면 주기처럼 사람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낮에는 햇빛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활력을 유지하고, 해가 지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면서 숙면을 유도한다.

삼성전자는 조명기기와 TV, 스마트폰 등의 빛에 노출되면서 현대인의 생체리듬이 깨진 환경 변화에 주목했다. QLED TV는 VDE 검증 결과 TV에서 나오는 빛의 멜라토닌 억제 수치가 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가 1보다 낮다는 것은 생체리듬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삼성 QLED TV는 지난달 VDE로부터 '시각 안전' 인증도 받았다. 지난 3월 UL에서도 '광생물학 안전' 검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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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TV업체들이 앞다퉈 건강 검증에 나서는 것은 TV 자체의 성능이나 편의성 못지않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큰 화면과 선명한 화질이 TV를 고르는 최우선 요인이었지만 최근 시력 보호나 멜라토닌 인증 등이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뜨고 있다"며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건조기 같은 건강·위생 관련 신가전 시장의 급성장이 TV 시장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TV에 탑재하는 '건강'도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용으로만 제공했던 '삼성 헬스' 서비스를 스마트 TV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TV 어플리케이션을 건강 마케팅 일환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처럼 헬스케어 열풍이 TV에도 부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TV시장이 정체상태인 원인도 있다. 전 세계 TV 시장 출하대수는 2010년 이후 줄곧 2억1000만~2억2000만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영향으로 올해 출하대수는 2억대에 못 미치며 건강 같은 차별화된 마케팅 요인이 절실해졌다"고 밝혔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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