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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스트리아컵 우승 맹활약한 황희찬… 잘츠부르크에 리그 우승 선물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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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러브콜'… 마지막 시즌 가능성 / 결승전 1도움… 팀 공격 선봉장 / 5-0 완승 이끌어… 대회 2연패 / LASK 린츠 승점 삭감 선두에 / 4일 안방서 라피트 빈과 대결

오스트리아리그 잘츠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24)에게 2019~2020시즌은 소속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가을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한 빅리그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오스트리아리그 경기들에서 좋은 성적을 내 친정팀과 팬들에게 기분 좋은 이별선물을 남긴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 된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오스트리아리그가 오스트리아축구협회(OFB)컵으로 재개된 가운데 황희찬이 팀에게 첫 번째 이별선물을 선사했다.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뵈르터제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축구 재개경기로 열린 루스테나우와의 결승전에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엘링 홀란드(20·도르트문트), 미나미노 다쿠미(25·리버풀) 등 파트너들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떠난 뒤 팀 공격의 선봉장을 맞고 있는 그는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를 맡아 상대 수비를 격파하는 데에 앞장섰다.

세계일보

황희찬(왼쪽 세 번째)이 30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뵈르터제 슈타디온에서 열린 루스테나우와의 2019~2020 오스트리아축구협회(OFB)컵 결승전에서 팀의 첫 골이 터지자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클라겐푸르트=EPA연합뉴스


1-0으로 앞선 전반 21분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와 수비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자책골을 유도했고, 3-0으로 앞선 후반 20분에는 직접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수비를 등지고 건넨 패스가 마지드 아시메루(23)의 중거리슛 골로 연결돼 도움을 만들어냈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컵대회 네 번째 도움이다. 이로써 그는 리그 8골8도움, UCL 3골3도움, 컵대회 1골4도움 등을 합쳐 올 시즌 13골17도움으로 공격포인트 30개를 채웠다. 이후 3분 뒤 세쿠 코이타(21)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잘츠부르크는 이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황희찬은 2016~2017시즌 리그와 컵대회, 2017~2018시즌 리그에 이어 잘츠부르크에서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그 재개와 함께 팀에 우승을 안긴 황희찬은 이제 3일부터 재개되는 리그에서 또 한번의 우승컵을 겨냥한다. 마침 리그 재개를 앞두고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 대격변이 생겼다. 잘츠부르크에 승점 3 앞서 있던 LASK 린츠가 리그 중단 기간 팀 훈련 금지 규정을 어겨 승점 6이 삭감됐다. 잘츠부르크는 어부지리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물론 1위 등극이 정정당당한 승부에 의한 것이 아닌 만큼 이대로 우승을 해도 기분이 개운하지는 않다. 잘츠부르크가 진정한 리그 최강자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두 팀의 경쟁을 지켜보는 팬들을 납득시켜야만 한다. 당연히 이 선봉장에도 황희찬이 서야만 한다. 잘츠부르크는 다음달 4일 새벽 라피트 빈과의 홈경기로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황희찬이 남은 시즌 활약으로 소속팀에 진정한 우승을 안길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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